롯데마트 25년만에 전단지 운영 중단, 모바일 시스템 도입
친환경 ESG경영 강화해 '가치소비' 공략
대형마트업계가 올해 설 명정에도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를 이어간다. 모바일 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포장재 활용 역량을 확대하는 등 ESG 정책을 강화하면서 가치소비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이마트는 설을 맞아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도입했다. 이번 명절에 판매하는 선물세트 중 축산세트 15개 품목, 수산세트 7개 품목 포장재를 종이재질로 바꿔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것이다.
명절 전후가 되면 분리수거장은 스티로폼 폐기물로 넘쳐난다. 축·수산 세트는 보냉이 중요한 만큼 그간 스티로폼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스티로품 발생량은 7만4814톤으로 2019년 대비 1만5000톤 이상 늘었다.
이에 스티로폼 폐기물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종이는 내구도가 약해서 축·수산물 포장재로 활용되기 어려웠다. 이에 이마트는 보냉기능과 외부충격 흡수를 강화하기 위해 종이두께 골격을 세밀화하고 포장재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스티로폼 보냉과 같은 수준 효과를 얻어냈고 약 1.5톤 스티로폼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도 25년만에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롯데마트는 새해부터 종이 전단지를 없애고 모바일 전단 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대형마트 행사는 매주 진행되는 만큼 한번 보고 버려지는 종이 전단지 낭비가 문제시돼왔다. 롯데마트는 모바일 전단 시스템을 통해 연간 150여 톤 종이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전단은 롯데마트 오프라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롯데마트GO’ 또는 매장 내 고지된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운영해온 디지털 전단과 달리 모바일에 특화된 전단 디자인을 개편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이번 모바일 전단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디자인과 기능 개선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관해 김정우 롯데마트 브랜드전략팀 전단 담당자는 “친환경 경영과 ESG 가치 실현을 위해 25년간 운영하던 1회용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모바일 전단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며 “향후 이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모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에 나선 이유는 가치소비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최근 가치소비 인식이 중요해지면서 환경을 무시한 사업은 성장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보면 단순한 가성비 보다 환경을 중요시하는 가치소비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환경에도 이로운 사업이 유통업계의 미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