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데이 2023 ④] 정회림 에코프로 이사 “양극재부터 리사이클까지 배터리 전부문에서 초격차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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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데이 2023 ④] 정회림 에코프로 이사 “양극재부터 리사이클까지 배터리 전부문에서 초격차 전략 추진”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5.2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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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산업에서 IRA와 리사이클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에코프로는 리사이클부터 양극재까지 통합 Closed Loop 생태계 구축해
-양극재·전구체·리튬&니켈 등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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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림 에코프로 이사[사진=녹색경제신문]

코스닥 시장을 들었다놨다는 하는 그룹이 있다. 이는 에코프로 그룹으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신청해 현재 예심청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전지 전문 유튜버와 증권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매수·매도 의견이 분분하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문자나 메일 폭탄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는 컨퍼런스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전 에코프로 그룹 주주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그룹이 평소에 IR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데이 2023 강연에서 그룹의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빨리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정회림 에코프로 이사는 주주들의 기대에 호응하듯 ‘이차전지 산업 동향과 사업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그에 따른 에코프로의 전략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이사는 2016년 에코프로에 입사해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투자유치·자금조달·중장기 사업 계획 수립 등의 중책을 맡고 있다. 현재는 주요 파트너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리사이클 사업·해외진출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그는 최근 이차전지 산업의 중요한 동향으로 IRA와 리사이클은 선정했다. 특히, 폐배터리 물량의 증가와 핵심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으로 리사이클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수많은 업체들이 리사이클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고, 에코프로 역시 습식공정의 리사이클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에코프로 그룹은 리사이클부터 리튬·전구체·양극재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는 업체로, 포항에 ‘에코 배터리 포항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15만 평 부지에 대규모 단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리사이클부터 양극재까지 전체의 공정이 ‘Closed Loop’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순환경제를 이루도록 한 단지에 구축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중국 LFP를 제외했을 때 양극재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으로 18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데, 유럽·북미 공장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면 2028년에는 약 72만톤으로 생산능력이 4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72만톤은 전기차 720만 대에 해당하는 양으로, 작년에 약 8천만 대의 완성차가 판매됐다는 것을 고려할 때 대략 9%의 완성차에 에코프로의 양극재가 들어가는 규모다.

에코프로는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구체와 수산화리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주원료로 포항 캠퍼스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구매도 하지만,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급증하는 원료 수급량 충족, 가격 경쟁력 확보, IRA 조건 충족 뿐 아니라 우수한 기술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는 에코프로의 기술개발에 대해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제품부터 시작했고 지금까지 니켈 80% 이상 제품이 메인”이었지만, “향후 자동차로 치면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EV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미드엔드 보급형에 들어가는 미드니켈, 그리고 엔트리급에 들어가는 LFP 또는 리튬 프리 제품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서는 하이니켈 뿐만 아니라 미드니켈 급이나 LFP 분야에서도 상당히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인데 이 부분들을 모두 라인업으로 갖추겠다”라고 덧붙였다.

전구체를 IRA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 원소재이자 양극재의 수명 특성 또는 각종 특성들을 결정짓는 원재료로, 에코프로는 광물을 제련하는 공정, 합성하는 공정, 합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맞게 생산하는 공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양극재 또는 배터리 업체가 중국 업체에 의존하는 전구체 비율은 96%로, 에코프로 머티리얼즈는 포항에서 5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4년 이내에 21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리면, 2027년 기준 중국을 제외한 전구체 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정 이사는 반드시 가야 할 길로 ‘리튬과 니켈 원소재’를 뽑았다. 양극재의 원 단위를 보면 리튬, 니켈, 코발트가 거의 70~80%를 차지하고, 실제 물량 구성을 봐도 양극재 1kg에 니켈이 55%, 수산화리튬 기준으로 45% 정도가 양극활물질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시장 현황을 보면 니켈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고, 리튬은 호주와 칠레에서 가장 많이 추출되고 있다. 다만, 가공은 니켈과 리튬 모두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리튬은 추출이 FTA 체결국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니켈 대비 크고 주요 5개 업체가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적인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에코프로는 원소재 전략 방향을 IRA 충족을 위한 제련 사업 확대로 정하고, 실제 니켈과 리튬의 원광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 이사는 강연을 마치며 2019년 당시 IR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에코프로비엠이 상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며 공개했던 자료라고 했다.

그는 “2018년도 매출이 6천억원 이었는데, 2023년도에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목표를 잡았지만 지난해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이러한 것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에코프로의 확장 전략, 사업 전략을 신뢰감 있게 추진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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