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직접 투자 가능성은 낮아...현대코퍼, 무역상사로 중간 다리 역할 기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의 짐바브웨 방문에 현대자동차와 현대코퍼레이션, 두산에너빌리티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업들의 방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1일 사흘간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짐바브웨를 방문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코퍼레이션이 현지로의 상용차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의 경우 상용차 부문 담당진이 동행한 것으로 보이며, 그 외에 이번 방문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을 제조하면 현대코퍼레이션이 종합무역상사로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산업부의 짐바브웨 방문에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코퍼레이션 등이 대표로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라며, “정부측이 짐바브웨 현지에 경제적 기여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현대코퍼레이션은 종합무역상사로서 동행한 것”이라며, “잠바브웨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시장의 규모와 인프라 문제로 인해 무역상사와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부분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지사를 설립해서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특정 회사 혹은 해당 국가의 정부와 일괄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이 과정에서 짐바브웨 정부는 우리 정부에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istance)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적개발원조는 공적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자금으로, 증여나 차관이 가능하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유상원조의 방식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돕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시키려는 목적을 지닌다.
한편, 짐바브웨는 ‘비전 2030’이라 불리는 경제개혁을 통한 중소득 국가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인프라·농업·보건 분야의 투자 및 영연방 재가입이 포함돼 있다. 금, 백금(Platinum), 리튬과 같은 금속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 수출 1위 국가에 해당되며, 백금 매장량은 세계 2위, 리튬은 세계 6위 규모다.
단, 이번 방문에 함께한 기업들 모두 계약 체결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가 주목적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짐바브웨는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이다. 현지 방문에는 산업부와 해당 기업들 외에도 농촌진흥청이 동행했으며, 외교부는 현지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