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 이슈] 제3세계형 부유 해상발전선, 유럽에 도입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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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에너지 이슈] 제3세계형 부유 해상발전선, 유럽에 도입될 듯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10.2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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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안정적 전력 공급 위한 긴급책
- 융통성・이동성・가격 면에서 경쟁력

유럽이 다가올 겨울철 에너지 공급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 정부들이 부양식 해상 발전선(海上發電船, floating power plant)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해상 발전 선박 제조・운영 기업인 터키의 카르파워십(Karpowership, 이스탄불 본사) 사는 오는 12월부터 유럽 항구 정박해 전력 공급하는 사업 방안 및 관료적 절차를 유럽의 4개 경제산업국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내비쳤다.

카파워십이 보유중인 최대 규모의 해상 발전선 모델 카라데니즈 ‘칸(Khan)’ 클래스 발전선은 전력량 500 메가와트 생산 가능하다. 미국 전력기업 제네럴일렉트릭(GE)이 ‘칸’ 클래스 발전선 4대에 특수 트랜스포머 부품의 설계・공급을 담당했다. Courtesy: Karpowership.
카파워십이 보유중인 최대 규모의 해상 발전선 모델 카라데니즈 ‘칸(Khan)’ 클래스 발전선은 전력량 500 메가와트 생산 가능하다. 미국 전력기업 제네럴일렉트릭(GE)이 ‘칸’ 클래스 발전선 4대에 특수 트랜스포머 부품의 설계・공급을 담당했다. Courtesy: Karpowership

‘발전선’은 바다 위에 정박한 상태에서 액화 천연 가스(LNG), 저유황연료, 바이오디젤 연료를 연소시켜 대형 선박 안에 건설된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해상 부유 발전소다. 

만일 유럽 국가들 대상 해상 발전선의 상업적 가동을 위한 관료적 절차 및 서류 작업이 성사될 경우, 카르파워십의 발전선은 EU의 환경 규제에 적법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카르파워십 사는 주로 육상 전력 발전 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어려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를 상대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번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의 해상 발전선 투입 가능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이 당면하고 있는 급박한 에너지 불안 사태의 심각성과 다급한 사정을 익히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또 카르파워십 사 측에 따르면, 해상발전선 투입 여부를 고려중인 유럽 4개국의 정부는 전력 발전용 연료로 저(低) 유황 석유를 사용할지 LNG를 사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귀띰했다. 실제로 유럽 소비자들 사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과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천연 가스  가격 폭등과 공급 불안 이후로 화석 연료 특히 석유 소비량이 더 증가했다.

특히 뼈저린 에너지 위기 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 최대 산업국인 독일의 경우, 정부는 벨기에의 해상 운송 업체인 엑스마르(Exmar)와 니더작센 주(州) 해운 당국과 석유 동력 바지선을 해상발전선으로 개조 조선해 운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해상 발전선은 투입이 융통적이고 이동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장 시급하게 전기가 필요한 도시 인근의 항구에 정박한 후 발전 터빈 가동 시작  30일 만에 발전된 전기를 인근 지역 전력망으로 바로 송전할 수 있다.

카르파워십은 현재 투입 가능한 발전선 8대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8대의 발전선에서 전력량 2기가와트, 즉 일반 가정 5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해상 발전선이 생산한 전기의 가격은 킬로와트/시(1킬로와트 전력을 1시간 사용했을 때의 전력량=kWh) 당 20~25센트로 독일이 책정한 내년 전기료의 절반가여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사실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환경 및 자연보호 단체인 분트(BUND e.V)는 이 에너지 대책 조치는 화석 연료 사용해 전력을 생산한다는 점을 들어 이 안에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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