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캐피탈, 녹색 인프라 관련 원자재 펀드 내놓아
캐시리스·탄소중립 트렌드에 잠재력 ‘무궁무진’
지난달 미국증시에 새로 이름을 올린 두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에코핀은 이달 리브랜딩한 전자결제 인프라 투자펀드를 선보였다. 미국 투자사 하버캐피탈은 저탄소 인프라 전환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ETF는 흔히 미래 트렌드를 한발 앞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 세계가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 탄소중립 시대로 접어들며 주목받는 두 인프라 펀드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에코핀, 전자결제 인프라 ETF 리브랜딩…3.5조 달러 시장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에코핀은 지난 15일 자사 ETF ‘에코핀 전자결제 인프라 펀드(Ecofin Digital Payments Infrastructure Fund)’의 티커명을 변경했다. 기존 TPAY에서 ETPA로다.
기존 ETF 브랜드인 톨터스(Tortoise)를 에코핀(Ecofin)으로 바꾼 데 따른 변화다. 에코핀은 지속가능성 전문 투자사다.
이렇게 리브랜딩한 펀드는 이름 그대로 전자결제 인프라 관련 업종에 투자한다. 주로 전자상거래 서비스, 전자결제 핀테크, 신용카드 결제망 업체 등이다. 현지시각 28일 기준 ‘아디옌’(5.19%), ‘잭헨리&어소시에이츠’(5.17%), ‘파이서브’(4.95%) 등 53개 기업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자결제 시장은 2030년 약 3.5조 달러(약 4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간 중 연평균 성장률은 20.5%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캐시리스가 전 세계적인 뉴노멀로 떠오른 영향이다.
28일 기준 펀드 순자산은 848만 달러(약 110억원)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92%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6.64%)를 약 3%p 웃돈다
매트 웨글라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지털 인프라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세계가 점점 더 즉각적인 모바일 결제시스템과 저비용·고효율 기술에 의존할수록 우리 펀드는 투자자들에 더 높은 성장잠재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캐피탈, 저탄소 인프라 관련 원자재 투자…“탄소중립, 최대 매크로 이슈”
미국 자산운용사 하버캐피탈은 지난 14일 저탄소 인프라 개발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하버 에너지 트랜지션 전략(Harbon Energy Transition Strategy·티커:REWN)’ ETF다.
펀드는 원자재 전문 투자정보기관 퀀틱스가 개발한 지수(Quantix Energy Transition Index)를 추종한다. 28일 기준 지수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과 같은 산업재부터 천연가스, 탄소배출권에 이르는 총 12개 원자재 선물상품에 투자한다.
같은 날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천연가스 비중이 32.8%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유럽 탄소배출권 12.2%, 알루미늄 10.9%로 이를 뒤따른다. 순자산은 2322만 달러(약 300억원)다. 출범 이후 11거래일 간 수익률은 7.41%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7.4%)과 같은 수준이다.
하버캐피탈 크리스토프 글라이히 대표는 “전 세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극적인 에너지 체제 전환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이는 향후 수십 년간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거시적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라이히 대표는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펀드는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는데 필요한 원자재를 통해 잠재적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