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 경영위기 속 1년 성과는···빠른 수익성 회복과 경영정상화 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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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 경영위기 속 1년 성과는···빠른 수익성 회복과 경영정상화 궤도 진입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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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월 박윤식 전 사장 후임으로 강성수 후보자 낙점
- 강성수 대표, 재무전략 전문가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 보유했다는 평가
- 한화손보의 재무구조 개선 과제 최우선 해결 미션 부여받아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사진=한화손해보험]

 

지난 2019년, 6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위기감이 높았던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2월 그룹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강성수 후보자는 한화손보 사업총괄로서 당면과제인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에 최적임자로 판단되며, 해당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갖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강성수 후보자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그날

지난 2019년 690억원의 적자전환하며 최대 경영위기 맞아...차기 대표이사로 강성수 사업총괄 내정

보험업계는 지난 2019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외형확대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주력상품인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되면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의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한화손보 역시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00억원이 감소하며 6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6년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전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었던 박윤식 전 대표는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라는 과제를 남겼고, 강성수 내정자가 지난해 3월 주총을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한화건설, 한화 등에서 경영기획 담당 임원을 수행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며 재무전문가로서 신임을 굳혔고, 이후 한화손보로 돌아오면서 차기 대표이사로 기정사실화 됐다.

취임과 동시에 무거운 과제를 떠안은 강 대표는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모바일 간편인증 서비스 확대하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사진=한화손해보험]

 

◆그후

강성수 사장, '재무구조 개선' 위해 비용절감과 경영정상화 향한 세부전략 추진

한화손보의 구원투수로 지휘봉을 잡은 강성수 대표는 첫 번째 경영개선계획으로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손보는 실적악화로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된 상태였다.

지난해 5월 한화손보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총 임원 34명 중 사외이사를 제외한 30명이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했다. 

당시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 한화손보는 전년도 발생한 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 상황이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외형 확대에서 벗어나 조직축소를 위한 결정이며, 신청 직원에게는 제2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한화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수익률 부진이 한화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시켰다.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률 부진 전망과 과거 판매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구조는 악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판단에 신용등급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의 하락은 영업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체질 개선과 비용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강성수 대표의 재무전문가로서의 역량은 지난해 상반기가 지나면서 가시적인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비용효율화와 손해율 개선 노력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손익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384% 늘어난 9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손보의 주력 상품인 장기보험의 사업비율이 24.5%를 기록하며 전년 2분기 대비 2.7%p 개선됐고,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p 하락했다.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2.6%p 상승한 261.2%를 나타냈다.

당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한화손보는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운용자산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내실경영으로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금융계열사의 '탈석탄 금융' 선언 모습.(화면상단 왼쪽부터)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한화저축은행 김성일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 김용현 대표이사, 한화손해보험 강성수 대표이사,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대표이사, 캐롯손해보험 정영호 대표이사[사진=한화생명]

 

지난해 10월에는 보유 중이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보의 지분 68% 전량을 그룹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처분하며 542억원의 여유자금도 확보해 이후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금융당국도 한화손보의 경영개선안이 잘 이행되고 있으며, 경영개선 작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경영정상화에 집중했던 강성수 대표는 실적 반등을 통해 '재무통'의 면모를 충분히 발휘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지난해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690억원의 적자에서 1173억원 증가한 48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0.7% 늘어 6조 53억원, 영업이익은 70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위험손해율 및 사업비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늘었으며 투자영업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수 대표는 취임 1년만에 실적반등을 통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도 비상경영체제는 계속 유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앞으로

취임 1년만에 실적 회복 통한 경영정상화 궤도 진입...지속적인 실적 호조와 재무건전성 향상은 또 다른 과제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의 올해 경영전략 역시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은 더욱 절감하고 영업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한화손보는 CPC(고객·상품·채널)전략실을 신설하며 산하에 디지털전략팀, 마케팅전략팀, 상품전략팀을 두고 기업보험본부는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개인보험 영업 확대와 기업 일반보험 물건을 늘리겠다는 영업 드라이브 전략으로 풀이된다.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ESG경영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한화생명 등 6개 한화그룹 금융사와 함께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5일 밝혔다. 이미 한화손보는  영업현장에 전자청약시스템을 도입해 종이사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수안보 연수원 건물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화를 실천하고 있다.

배타적사용권 획득한 신상품[사진=한화손해보험]

 

또한 보험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5일 '무배당 밝은눈 건강보험'을 선보이며 백내장, 녹내장,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과 질환에 대해 사전 예방을 위한 검사부터 처치는 물론 시술과 수술까지 단계별로 집중 보장하는 눈 전용 보험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정기간 독점판매권을 부여받을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앞서 지난해말에는 IoT기반 아래 차량 정보를 이용해 편리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 단기보험 제공 방법 및 장치를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아울러 지난 5일에는 고객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순쉽게 보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대표 모바일 앱을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며 디지털 전환(DT)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만 강성수 대표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순익회복에 따른 경영정상화 기틀은 마련했다는 평가나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손해율과 위험손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자동차손해율 사이클에 민감해 향후 손해율 추이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클 가능성 있다"며 "지속적인 순익 증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회사 경영 전반에 큰 충격이 예상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손해율 개선과 투자이익 호조로 성공적인 실적 회복을 이룬 가운데 강성수 대표의 한화손보가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지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사옥[사진=한화손해보험]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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