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사 10곳의 총 자산이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지주사로 새로 편입된 영향이 컸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지주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자산은 2587조원으로 지난해 말(2068조원) 대비 519조원(25.1%) 증가했다. 올해 새로 포함된 우리금융지주의 자산 359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159조6000억원(7.7%) 늘어난 수치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94조원(6.2%)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19조9000억원(8.7%), 보험 37조7000억원(20.8%), 여전사 등은 4조3000억원(3.6%) 늘었다. 금융지주그룹 총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8%로 가장 컸고 금융투자가 9.6%, 보험이 8.5%, 여전사 등이 5.2%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7조731억원)보다 1조4961억원(21.2%) 증가한 8조5692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편입된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1조1797억원을 제외하면 3164억원(4.5%)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금융투자가 4590억원(35.1%)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보험이 922억원(18.6%), 은행이 129억원(0.2%)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은 481억원(-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64.1%로 가장 컸고 금융투자가 17.9%로 뒤를 이었다. 여전사 등이 10.2%를 차지했고 보험이 5.9%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75%, 기본자본비율은 12.33%, 보통주 자본비율은 11.43%였다. 금감원은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63%포인트, 0.67%포인트, 0.86%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보다 크게 높아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규제비율은 총자본비율의 경우 11.5%, 기본자본비율은 9.5%, 보통주 자본비율은 8.0%다.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6%로 지난해 말(0.74%)보다 0.08%포인트 악화됐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금은 120.12%로 지난해 말(116.77%) 대비 3.35%포인트가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비율이 규제비율에 비해 충분히 높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돼 금융지주사들의 전반적 손실흡수 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국내 경기부진 우려 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보호를 철저히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