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4개월 연속으로 세계 선박 발주량 1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량 1위 중국을 12%p 차이로 추격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한국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4만CGT(30척) 중 3분의 2 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중국 선박들이 갖가지 사고를 일으키면서 한국산 선박이 역시 최고라는 분위기가 확연하다"며 "내년에도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10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4만CGT(30척)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72만CGT(13척, 69%), 중국 25만CGT(11척, 24%), 핀란드 3만CGT(1척, 3%) 순서다.
1~10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156만CGT로 전년 동기 2240만CGT의 52%이며, 수주잔량 6734만CGT 역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522만CGT(251척, 45%), 한국 377만CGT(107척, 33%), 일본 105만CGT(69척, 9%) 순이다. 한국은 6월 한때 누적수주량이 1위 중국과 39%p까지 벌어졌으나, 10월 말 12%p로 격차를 좁혔다.
최근 3년간 1~10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880만CGT → 2019년 2240만CGT(22%↓) → 2020년 1156만CGT(48%↓)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은 작년 규모의 발주량을 유지하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VLCC), A-Max급 유조선은 발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은 발주량이 큰 폭(58%)으로 줄어들었다.
10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9월 말 대비 소폭(△56만CGT, 1%↓) 감소한 6734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7만CGT, 1%↓), 일본(△30만CGT, 3%↓)이 각각 감소했다. 한국(34만CGT, 2%↑)은 유일하게 소폭 증가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431만CGT(36%)에 이어 한국 1902만CGT(28%), 일본 859만CGT(13%) 순이다.
10월 말 기준 수주잔량(6734만CGT)은 올해 1월 8086만CGT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03년 12월 6593만CGT 이후 최저치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6포인트로 나타났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S-max 유조선은 5600만 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하며, 초대형 유조선(VLCC)과 A-max 유조선은 각각 100만 달러씩 하락해 8500만 달러, 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역시 1억800만달러에서 1억550만달러로 하락했다.
LNG선(17만4000㎥)은 1억8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선가 변동이 없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