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비엔나 오토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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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비엔나 오토쇼 2020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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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다 전기차가 대세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 2020년부터 전기차 속속 출시하기 시작할 것

[오스트리아 빈(비엔나)=박진아] 1월 한겨울철인 것을 감안할 때 예년에 비해 포근한 겨울 기온이 계속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OMV 오스트리아 국영 석유가스회사 건물 맞은켠에 위치한 메쎄빈(Messe Wien) 비엔나 박람회장 제C관과 D관에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연례 신차 박람회 비엔나 오토쇼(Vienna Autoshow)가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열려 올 한해 유럽 소비자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예견했다.

2020년 비엔나 오토쇼 전시장 광경.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2020년 비엔나 오토쇼 전시장 광경.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메쎄빈 박람회장에 참가한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업체들 약 40사가 개발한 최신형 자동차 모델과 콘셉트카 약 400종을 선보인 가운데 성큼 다가선 그린에너지 시대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올 2020년판 비엔나 오토쇼가 행사가 중점을 둔 테마는 전기차(electric automobile))와 전기구동 이동 수단(electromobility)이다.

푸조가 공개한 '이레전드(E-Legnd)' 전기차 콘셉트카.
푸조가 공개한 '이레전드(E-Legnd)' 전기차 콘셉트카.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언하는 제스쳐는 프랑스의 그루프 PSA(Groupe PSA) 사의 부스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그루프 PSA의 자브랜드 푸조(Peugeot Citroën)와 DS 오토모빌(DS Automobiles)은 이번 행사에서 아예 전기차 모델 만을 전시했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푸조의 소형 전기구동 SUV 모델 ‘e-208’과 푸조 e-2008과 DS 3 크로스백 E-텐스(DS Crossback E-Tense)가 실속주의 방문객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그루프 PSA가 매입한 독일 자동차 오펠(Opel)사가 내놓은 코르사-e(Corsa-e) 모델은 ‘100% 전기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목적 스포츠레저 전기차 시장에 도전했다.

폴크스바겐 ID 3 모델 전기구동차.
폴크스바겐 ID.3 모델 전기구동차.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언론과 대중 참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관람객을 모은 올 비엔나 오토쇼의 스타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3’이다. 이 모델은 이미 2019년 9월 IAA 국제모터쇼 신차 프리미어 행사에서 소개된 신세대 전기구동 자동차로 11월부터 독일 츠비카우에서 생산에 들어간 폴크스바겐 최초의 100% 전기구동형이다. ID 전기차 시리즈는 현재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있는 독일 츠비카우에서 조립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판매망 확장 추진 계획에 따라 중국과 미국에도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의 인테리어 디자인 혁신에도 주력한다. 이번 전시된 ‘ID 룸즈(ID.Roomzz)’ 컨셉트카는 공상과학영화에서 본 듯한 미래풍 오토 인테리어와 좌우로 여닫히는 슬라이딩식 4-도어가 특히 인상적이다. 패밀리카와 비즈니스용으로 두루 사용될 수 있는 풀사이즈 다목적 SUV 차종 부문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이 모델은 2019년 봄 중국 오토샹하이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독일 자동차 전문 언론들은 이 모델이 대략 오는 2021년 즈음부터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 내다본다.

ID 룸즈(ID.Roomzz)’ 컨셉트카. Photo courtesy © Volkswagen 2020
ID 룸즈(ID.Roomzz)’ 컨셉트카. Photo courtesy © Volkswagen 2020

당장 올부터 구입할 수 있는 다목적 환경친화적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폴스크바겐은 올해에 소형 전기차(VW 비틀 급) ‘e-up!’ 모델과 그 보다 승차감이 넓은 중소형 ‘e-골프(e-Gold)’ 모델 두 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만인을 위한 차’라는 슬로건을 내건 작지만 실속있는 ‘e-up!’은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친환경인증 프리미엄 할일 혜택(권장가 21,990 유로/친환경 할인가 18,000 유로)을 제공하고 종전 보다 강화된 건전지를 탑재해 연료비도 더 절감시켰다.

메르체데스-벤츠가 선보인 EQC 모델 전기차.
메르체데스-벤츠가 선보인 EQC 모델 SUV 전기차. 소비자 가격 유럽시장에서 71,281 유로부터 가격 책정됐다.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에 주력해 오던 VW그룹 소유의 스코다(Skoda) 자동차는 올해 ‘시티고 e-iV’ 전기차와 ‘비젼 iV’ 컨셉트카 두 모델을 선보이고 전기차 생산업체로 이행중이다. 스코다는 작년부터 전기차용 생산에 주력하기 시작해 오는 ‘2025년까지 완전 전기차 생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의 소형차 제조업체인 시트(SEAT)는 소형 전기차 모델 ‘마이(Mii)’ 일렉트릭과 시트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쿠프라 타파스칸(Cupra Tavascan)을 공개했다.

2020년 비엔나 모터쇼에서 전시된 현대차 부스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2020년 비엔나 모터쇼에서 전시된 현대차 부스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대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수소 연료에 대한 관심과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예컨대 이번 행사에서 BMW, 메르체데스, 르노, 현대 자동차는 전기차 보다 수소차 홍보에 더 집중했다. 실제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앞서있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압축수소 건전지는 수소를 액상으로 보관하여 부산물로 물만이 배출되는 수소차가 더 친환경적이라 주장한다.

한편, 친환경기술정보 사이트인 클린테크니카는 전기차의 혁신적 기술력이 수소차 보다 수 년 앞서 있고 상용화에 더 가까이 와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용 건전지 생산과정은 에너지 소모적이고 배터리 임대 및 유지비용은 수소차에 비해 비싸게 들지만 전기충전비 즉 연료비가 싸단 장점도 있다.

전기차의 폭넓은 대중화를 위해 유럽 도시 곳곳에는 전기차 건전지 충전대 구축이 한창이다.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전기차의 폭넓은 대중화를 위해 유럽 도시 곳곳에는 전기차 건전지 충전대 구축이 한창이다. © Reed Exhibitions Photo: David Faber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10년 가까이 수소차 개발에 주력할 것인가 전기차 개발에 주력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해왔다.2019년 11월 출범한 폰데어라이엔 새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지휘 하, 기후변동과 제로탄소 산업 정책이 중대사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문제에 전에 없이 민감해있는 유럽의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더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친환경적이라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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