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간부 출신들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기관의 감사자리를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된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앞으로 금감원 출신 감사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조직과 후배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며 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이 전 부원장보를 신임 감사로 선임한 신한은행 주주총회의 결정도 자동적으로 백지화됐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부산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낙하산 감사 관행을 없애기 위해 감사추천제를 폐지한다고 밝혔었다. 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들에 대한 연임불가 방침을 각 금융사에 통보했다.
금융권은 절차상 감사선임에 문제가 없는 이 전 부원장보의 감사직 철회로, 향후 은행권 감사로 선임된 금감원 출신 인사의 자진 사퇴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현재 금융사 감사로 재직중인 금감원 출신 임직원은 이날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45명에 달한다. 96년부터 따지면 1여명에 달한다. 금융권의 감사 자리를 금감원 퇴직자의 낙하산 인사로 채우자 금감원이 감사 양성소라를 비난이 일고 있다.
정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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