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봉 20% 넘는 성과급 지급
금감원, 보험업계도 점검 나서
국내 주요 보험사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으로 집계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성과급 체계 점검을 보험업계에도 확대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삼성생명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1500만원으로 은행 연봉 1위인 KB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뒤따라 교보생명은 9738만원, 한화생명 9200만원 순이다.
손해보험사 평균 연봉은 생명보험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1억26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 1억760만원, 메리츠화재 9480만원, KB손해보험 8822만원, DB손보 784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거둔 주요 보험사들이 직원 성과급을 큰 폭 인상하면서 평균 연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보는 41% 메리츠화재 50~60%, 삼성생명 23%를 지급했다.
이 같은 배경에 은행권에 쏠렸던 금융당국의 성과급 체계에 대한 점검이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을 포함한 보수체계 전반에 대해 점검에 나선 바 있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 작년 역대 실적을 달성하며 300~400%의 성과급을 책정해 이자로 벌어들인 돈 잔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권의 성과급 체계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익을 많이 낸 대형보험사 위주로 성과급 등 보수 현황을 파악하고 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