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기말 시가배당율 9.3%로 업계 최고
삼성證도 7.3%...높은 시가배당율로 주목
다올·대신·현대차證 등 실적 부진으로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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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에 발맞춘 증권업계의 배당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전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배당금을 증액하며 주주 환원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공시한 증권사 중 교보증권은 시가배당율 9.3%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교보증권, 호실적 바탕…시가배당율 업계 1위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결산 배당을 공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LS증권 등이다.
현재까지 교보증권이 가장 높은 시가배당율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주당배당금을 작년 25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2배 인상하며 배당총액을 82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의 시가배당율은 9.3%로 집계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소액주주 가치증대와 이익 환원을 강화하고자 2020년부터 대주주 차등배당을 진행 중이며 2023년부터는 3년 연속 최대주주 무배당 기조를 유지 중"이라며 "주주친화적 경영방침의 일환이며 소액주주 중심의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교보증권은 1195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702억원) 대비 65.6% 증가한 1163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호실적' 삼성證도 배당 확대...NH투자·유진證도 주목
삼성증권 또한 높은 시가배당율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4.2%, 62.7% 증가한 8990억원 1조205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시가배당율도 작년 5.4%에서 올해 7.3%로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200원에서 3500원으로 확대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배당금총액은 3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늘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배당금 인상을 단행했으며, 시가배당율 역시 전년 대비 상승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5% 증가한 1조982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9254억원, 1조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7%, 128.0% 늘어났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시가배당율은 6.2%로 전년 대비 3.2%p 상승한 주당 7500원으로 결정됐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시가배당율이 1.7%에서 2.9%로 확대됐다.
호실적을 기록한 주요 증권사들이 배당금 확대 기조를 보이면서, 배당 공시를 앞둔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배당금 확대 기조에 동참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6866억원, 9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2%씩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시가배당률을 5%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주당배당금을 500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배당금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배당 확대는 글로벌 및 국내 투자 환경 변화 속에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며 "업계 전반적으로 배당 강화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 여파 LS證, 배당금 감액 현실화 …대신·다올·현대차證 등 배당 줄어드나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의 배당 확대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53억원과 영업손실 7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확대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공시전이라 미확정이지만, 작년이랑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5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6억원으로 55.6% 급감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361억원,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16.1%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주당 1200원, 현대차증권은 400원을 배당했다.
부진한 실적을 시현한 LS증권의 배당금 감액은 현실화했다. 주당 배당금을 150원에서 100원으로 줄여서다. 시가배당율도 3.5%에서 2.5%로 하락했다. LS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억원,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34.4% 급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