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제조업체들, EU 탄소 배출 목표치 준수하되 다양한 연료 방식 도입할 준비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올 들어 1월 한 달 동안 유럽의 전기차(EV) 매출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루버그통신이 2월 25일 자 기사에 보도했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EU가 제정한 엄격한 이산화탄소 배출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배터리 구동식 파워트레인 자동차 영업에 주력한 데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2월 25일(화요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줄여서 ACE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이탈리아・영국 등 전통적 자동차 강국들을 포함한 EU 경제구역 내 차 시장에서 1월 한 달 사이 휘발유, 디젤 연료 구동식 내연기관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매출 감소로 지난 전년 대비(YoY) 자동차 총매출 실적은 2.1% 감소한 반면 EV 출고량은 지난해에 대비해 급증했다.
2024년부터 갑자기 중단된 EV 신차 구매자 보조금 정책의 폐지, 유럽 소비자 심리 위축, 중국 시장 내 매출 부진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고전해 온 유럽 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 한 해에도 매출 고전을 이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엄격한 대기오염 목표치를 준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EU가 정한 일정량의 EV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하는 이중 부담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 하 미국 발 수입품 관세 부과 위협(자동차 포함 20% 추가 관세)까지 받고 있다.
유럽 각국들은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 보호를 위한 정치적 로비에 한창이다.
가령, EU에 프랑스는 탄소 배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도록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고, 새로 선출된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수상 당선자는 독일 차 업계를 살리기 위해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계속하도록 조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반면, 유럽 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EV 매출은 45% 급감했는데, 이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 개입이 소비자들의 눈에 거슬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매출 부진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도요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비(非)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청정에너지원과 파워트레인 다원화 시대가 열리면서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내연기관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조된 내연기관 엔진과 파워트레인 기술이 에너지 전환기 대체 청정 모빌리티로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 배터리 충전이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매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