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OK금융그룹이 직원 개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 조성에 중점을 둔 인사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 다만 노조 측은 적밥한 절차를 밟지 않은 일방적인 인사 제도 개편이라고 맞서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 마련을 위한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신인사제도는 ‘공정성’과 ‘성과보상체계’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직원 개개인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에 대한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고,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재 발탁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게 OK금융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직급 중심의 체계를 대폭 간소화해 성장레벨(Lv)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직군에 따라 ▲Lv.1~ Lv.3(3단계) ▲Lv.1~Lv.4(4단계) 체계를 적용한다. 직급이 없는 수평적인 체계를 통해 직원들은 승진 자격 연한 없이 매년 성과와 역량에 따라 승진 기회를 얻어 성장 욕구를 일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OK금융그룹은 평가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비율 내에서 평가 등급을 받는 상대평가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능력 위주의 절대 평가 방식을 도입해 직원 개개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노조측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익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방식에서부터 제대로 된 설명회나 변경사항에 대해 논의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봉선홍 OK금융노조 지부장은 "인사규정에는 기본적인 취업규칙을 비롯해 징계절차나 보상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인사제도 적용에 대해 관리자 직군에 대해서는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찬반투표나 설명회 참여 단계에서 배제되었다"면서 "기본적으로 인사 규정 전반이 변경됨에도 불구하고 의견 청취나 조율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회에서조차 자유롭게 의사 토론을 진행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인사제도 변경에 대한 직원들의 동의를 받는 것 자체가 불이익 변경임을 반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OK금융은 보상체계 또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직군별 업무 속성에 따라 성과 보상의 주기를 달리 적용해, 객관적이고 차별화된 보상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월 성과급 및 성과급 지급률을 확대해 성과와 보상의 연계성을 높이고 보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직원과 기업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선진화된 인사제도 도입을 결정했다”며 “OK금융그룹은 공정성과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닦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 측은 이에 대해서도 추가적 임금 삭감인 상황일 뿐 성과급이나 보상에대해 명확하게 연봉 계약서상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봉 지부장은 "회사의 재정 문제로 인해 4년째 연봉이 동결된 상황에서 PL직군의 경우 연 2회 지급하던 상여금에 대해 이를 없애고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상황"이라며 "또한 상여금 평가를 매달 하는 것으로 바꿔 노동자 간 경쟁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기존 차장 직급을 없애고 과장 직급으로 삭감된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며, 사측에서 이를 보존해 준다고 말한 상여금의 경우 연봉 계약서상 정확한 퍼센티지도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으론 추가 임금 삭감"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