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배민에 뿔난 소비자... '동정여론' 피어나는 요기요로 옮겨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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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배민에 뿔난 소비자... '동정여론' 피어나는 요기요로 옮겨갈까?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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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무료배달 도입 17일 만에 '멤버십 요금 인상'
소비자, 반발 거세... 요기요로 이동 가능성
'윤리적 소비 행태'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 미칠 것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에 소비자들이 기존 이용하던 배달 플랫폼에서 요기요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난 여론이 거센 플랫폼보다 요기요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기요에 대한 동정여론 확산 또한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 행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이 지난 12일 멤버십 요금 인상을 감행하며 '무료 혜택' 확대를 강조했다.[사진=쿠팡]
쿠팡이 지난 12일 멤버십 요금 인상을 감행하며 '무료 혜택' 확대를 강조했다.[사진=쿠팡]

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에… 소비자 뿔 났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요기요로 이용자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쿠팡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의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쿠팡이츠에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멤버십 요금 인상을 통보한 것이다. 

쿠팡이 요금을 인상하면서도 이용자에게 이득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무료' 혜택이다. 무료 로켓배송, 무료 반품, 무료 OTT, 무료 배달, 무료 직구 등 5개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에게 비용절약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반면 이용자들은 멤버십 요금 인상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관련 게시글에는 "멤버십 요금에 혜택이 포함돼 있는 것이 어떻게 무료냐",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 등으로 재원이 필요해진 것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쿠팡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쿠팡이 '록인효과(lock-in, 자물쇠 효과)'를 믿고 큰 폭의 가격인상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 이용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많은 소비자들이 익숙함을 느끼고 있다는 판단하에 요금 인상을 결정한 것 같다"며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가 멤버십을 중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쿠팡에 대해 반발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리적 소비 행태' 확산… 소비자, 요기요 유입 가능성


한편, 비판 여론이 있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을 벗어나 이용자들이 요기요로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용자들의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배달의민족 또한 예고없이 '10% 중복할인' 쿠폰 지급을 종료하며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 '무료배달' 혜택을 도입하며 기존에 제공하던 '10% 중복할인' 혜택과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먼저 무료배달을 도입한 쿠팡이츠와의 차별점으로 할인 혜택을 배달 주문 금액 등에 따라 상황에 맞게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당시 배달의민족은 "주문 단가가 높은 경우 10% 할인이 유리하고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배달비 무료 효과가 좋다"며 소비자 혜택을 위해 선택지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 이용자는 배달 혜택이 계속해 바뀌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 이용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10% 중복할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 했으나, 해당 쿠폰이 사라져 있었다"며 "도입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혜택이 자꾸 바뀌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를 위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타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혜택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윤리적 측면, 사회적 인식 등을 감안해 구매를 결정하는 기조가 확대 중인 만큼 요기요가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달리 '묶음배달'뿐만 아니라 '한집배달'에서도 무료배달을 실시하고 있어, 요기요로 주문할 경우 배달 기사가 피해를 보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타 플랫폼의 경우 무료배달이 라이더에게 분배되는 수수료가 적은 '묶음배달'에만 적용돼 배달 건수가 늘어도 라이더의 시급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요기요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대되는 것도 요기요 이용자 유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커머스 사업 등으로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되는 쿠팡이츠와 60%에 육박하는 배달앱 점유율을 지닌 배달의민족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요기요의 상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기요는 지난해 영업손실 655억원, 당기순손실 4841억원 등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음에도, 경쟁업체의 '무료배달' 정책에 자체 무료 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 X’의 구독료를 2000원 인하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에도 지난달 집계된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에서 처음으로 쿠팡이츠에 밀려 배달앱 순위 3위를 기록하자, 출혈을 감수하고 재차 '무료배달' 서비스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쿠팡은 무료배달 정책 도입으로 이미 한차례 배달업계를 뒤흔든 바 있다. 연이은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이 또다시 소비자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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