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증권 “하락하는 대형증권사 신용등급”...자본조달비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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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증권 “하락하는 대형증권사 신용등급”...자본조달비용 위기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26 0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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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하나증권 선·후순위채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향
S&P글로벌, 하나·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하향
대형 증권사 신용등급 전망 하락으로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이 업계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 확산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사진=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달 새 하향 조정됐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조정의 원인으로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지목한 가운데 일각에선 신용도 하방 압력이 증권업계 전반에 번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당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증권사 수익성과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평가손실과 충당금을 반영해 많은 기업이 큰 손실을 인식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증권사는 당분간 신용도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글로벌은 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들 증권사는 작년 한해 부동산 관련 비용을 인식해 이익이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로 3500억원을 인식했다. 여기에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로 580억원, 기타 PF 관련 충당금으로 300억원 등을 반영하는 등 충당금만 900억원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은행(IB) 매출이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평가손실과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6.7% 줄어든 1695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하나증권이 3187억원의 순손실을 낸 점을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삼았다. 하나증권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은 국내외 대체투자 관련 손상 인식과 충당금 적립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차액결제거래(CFD)를 비롯한 고객 손실 보상 등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된 여파다.

일각에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한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충당금 인식으로 수익이 감소하며 다수의 증권사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조정 요인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PF의 부실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해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되는 경우 다른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했다. 

덧붙여, “하나증권의 경우 하나금융지주를 대주주로 둔 은행계 증권사임에도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는데 우량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인정되더라도 실질적인 지원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는 경우 신용등급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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