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효성 그룹, 조현준·현상 형제 간 독립경영 위한 계열 분리 본격화되나…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향방 촉각
상태바
[ESG경영] 효성 그룹, 조현준·현상 형제 간 독립경영 위한 계열 분리 본격화되나…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향방 촉각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4.02.27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내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지분 구조 분석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효성 지분 20% 넘는 곳 다수 포진
[자료=주요 효성 그룹 지분 구조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주요 효성 그룹 지분 구조 현황, 녹색경제신문]

 

최근 효성 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과의 계열 분리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3일 ㈜효성 이사회에서 주요한 분기점을 마련했다.

이날 열린 주)효성 이사회에서는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 지주사에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베트남) ▲광주일보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소속시킨다는 내용도 담겼다. 

신설 지주사는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신규 지주회사의 설립의 의미는 다소 명확하다.

효성家 장남과 삼남 두 형제간 독립 경영을 위한 계열 분리를 위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크게 보면 효성 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티앤씨를 비롯해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등의 주요 회사를 이끌고, 첨단소재 등 먹거리 사업은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현재 효성 그룹은 어떤 지분을 통해 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이어가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본지는 지난 효성 그룹의 계열사 중 매출액(2022년 개별 기준) 1000억 원이 넘는 주요 계열사의 최근 지분이 어떻게 분포됐는지를 살펴봤다.

해당 지분 현황을 살펴보니 아직까지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쥐고 있는 지분 향방에 따라 향후 효성 그룹을 이끌 후계자가 확실히 결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현재 효성 그룹 총수라는 직위로 보나 경영 지배력으로 보나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보다 그룹을 이어갈 우선 순위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이 현재 쥐고 있는 지분이 향후 어떻게 분배되는지에 따라 효성 그룹의 운명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현재 시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이 최종적으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지분이 어떻게 넘어가는 지에 따라 두 형제 간 독립 경영이 좀더 구체적으로 현실화 될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기준 효성 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총 54곳이다. 이중 지난 매출액(2022년 개별 기준)이 1000억 원이 넘는 곳은 16곳이다. 16곳 중에서도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삼부자가 지분을 쥐고 있는 곳은 모두 9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보유 현황을 매출액 높은 순으로 살펴보면 ▲효성티앤씨(9.07%) ▲효성중공업(10.55%) ▲효성화학(7.48%) ▲효성첨단소재(10.32%) ▲효성(10.14%) 5곳에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이나 효성 그룹의 총수인 조현준 회장은 ▲효성티앤씨(14.59%) ▲효성중공업(5.84%) ▲효성화학(8.76%) ▲더클래스효성(3.48%) ▲효성(21.94%) ▲효성티앤에스(14.13%) ▲효성ITX(35.26%) ▲갤럭시아머니트리(32.99%) 이렇게 9곳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조현준 회장은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더클래스효성, 효성, 효성ITX 5곳에서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보다 지분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3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중공업(4.88%) ▲효성화학(7.32%) ▲효성첨단소재(12.21%) ▲효성(21.4%) ▲효성티앤에스(14.1%) ▲갤럭시아머니트리(32.99%) 6곳에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상 부회장의 경우 효성첨단소재에서 부친인 조 명예회장과 형인 조현준 회장보다 지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조현준 회장이 조현상 부회장보다 다소 앞서지만 힘의 균형이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까지는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부자지간이 나름대로 균형적인 지분 구조를 통한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효성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향후 조석래 명예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각각 어느 정도씩 넘어갈지 여부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에 따라 효성 그룹을 지배하는 판도가 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최근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이 대표적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마지막까지 조석래 명예회장이 최대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가 형제간 지분 다툼 등이 발생했을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숨겨져 있다. 그동안 여러 그룹에서 승계 과정에서 자녀들 간 지분 싸움으로 좋지 않았던 학습 효과 때문도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쥐고 있는 ㈜효성 지분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향후 각각 얼마씩 이동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모아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효성의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오너가 효성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이다.

㈜효성은 매출액 1000억 원 넘는 효성 그룹 계열사 9곳에서 20%가 넘는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효성 그룹의 알짜 기업들은 모두 ㈜효성이 20% 넘는 지분을 쥐고 있는 셈이다. 실제 ㈜효성은 ▲효성티앤씨(20.32%) ▲효성중공업(32.47%) ▲효성화학(20.17%) ▲더클래스효성(21.20%) ▲효성첨단소재(22.25%) ▲효성티앤에스(54.02%) ▲효성ITX(28.26%) ▲에프앰케이(10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50%) ▲효성굿스프링스(100%) 등에서 20%가 넘는 다수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효성의 지분을 제일 많이 갖는 이가 다른 주요 효성 그룹을 지배한다는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그룹 계열을 분리하더라도 향후 ㈜효성의 지분의 영향력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조현준 회장은 ㈜효성 지분을 21.94% 갖고 있는데, 이는 조현상 부회장이 보유한 21.42%보다 근소하게 많은 편이다. 하지만 불과 0.5% 내외 정도밖에 지분 차이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이 쥐고 있는 ㈜효성 지분이 누구에게 얼마만큼 최종 넘어가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효성의 1대 주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마지막까지 지분을 쥐고 있다가 자녀들 간 지분 다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 명예회장은 향후 자신이 원하는 비율대로 지분을 나누게 할 지 아니면 법정 비율대로 지분을 나누게 할 지가 효성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모아진다.”고 말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