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 AI’ 대회, AI 크리에이터계의 오스카상 되겠다 야심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미인 대회가 론칭해 응모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화재의 AI 미인 대회는 현재 시중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구독료 방식의 온라인 인공지능 생성 플랫폼인 팬뷰(fanvue)가 주최한다.
팬뷰는 말하자면 전 세계의 파워 SNS 인플루언서들이 팬들을 대상으로 AI 문자 메시징과 음설 응대를 대신해 주며 사용자 애널리틱스 통계를 분석, 수익 창출로 연결시켜 주는 전문 SNS 팬 관리 자동화 서비스라 하겠다.
팬뷰 플랫폼은 SNS계에 빠른 속도로 응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응용 추세를 간파하고 ‚팬뷰 세계 AI 크리에이터 어워드(The Fanvue World AI Creator Awards, 축약 WAICAs)‘를 설립하고 AI 이미지 크리에이터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탄생시킨 디지털 세계의 가상 미인들의 외모 우열을 가리는 AI 미인 대회를 개최한다.
총상금 미화 2만 달러(우리 돈 약 원)에 이르는 상금이 주어지게 되는데, 통산 미인 대회와 마찬가지로 대회는 최종 최고 미인 3명 — 진선미(眞善美) 즉, 1,2,3위 — 을 선발해 1위에 상금 미화 1만 5,000 달러(우린 돈 약 680만 원), 2위에 3,000 달러(약 400만 원), 3위에 2,000 달러(270만 원)이 수여되며, 특히 1위 수상자는 현금 상금 외에 ‚이매진 크리에이터 멘토링 프로그램’ 교육 기회(미화 3,000 달러 가치)를 추가로 수여 받는다.
‚팬뷰(Fanvue) 미스 AI‘ 인공지능 미인 대회가 가상 미인을 선발하는 기준은 기존 실제 미인 대회와 똑같다.
팬뷰 WAICAs는 벌써 응모를 받기 시작했고, 예선 후보자 10명을 선별한 후 그 가운데서 다시 본선 3명을 선정해 5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첫째는 아름다운 외모다. 미인 선발 대회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최고의 가치로 보는 기준은 여성 외모의 아름다움, 우아한 자태, 그리고 진지한 주제의 질문을 받아 개성 있고 재치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다. 팬뷰의 선발 조건도 마찬가지다.
둘째, AI 미인을 생성한 인간 크리에이터의 AI 툴 활용 역량을 평가한다. 생성 AI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현실에 가까운 가상 미인을 생성시키는가는 인간 크리에이터가 얼마나 프롬프트를 능숙하게 활용할 줄 아는가에 딸렸다. AI 미인 주인공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려면 특히 손 동장과 눈매 표정을 얼마나 잘 구사하는가에 달렸다고 팬뷰 WAICAs 주최 측은 말한다.
세째, 소셜미디어 계에서 발휘하는 영향력 — 가령, 팔로하는 팬 명수, 팬 인구 증가율, 인스타그램 같은 SNS 플랫폼 활동과 팬덤 성장 속도 등 — 을 참작해 AI 미인의 잠재력을 측정한다.
윌 모나니지(Will Monanage) 팬뷰 공당 창업자에 따르면, 생성형 AI 모델 창조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경제(crerator economy)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고 급성장 중인 분야로 하루하루 놀라운 규모로 팬덤과 컨텐츠가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제1회 ‚미스 AI’ 선발을 담당할 팬뷰 WAICAs의 심사위원단도 독특하다. 공식적으로는 두 인간과 두 AI 생성된 캐릭터가 심사 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실은 네 사람 모두 진짜 인간이다.
총 4명의 심사 위원 가운데 영국의 갑부 사업가 앨런 슈거 경(卿)의 홍보 담당자 앤드루 블록(Andrew Bloch)과 영국 출신의 전(前) 미인 대회 출전자이자 국제 미인대회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쓴 저술자 샐리-앤 포셋(Sally-Ann Fawcett)은 실제 인물이다.
반면에 나머지 두 심사 위원은 AI 캐릭터 뒤에 숨은 두 남성 AI 크리에이터다.
에밀리 펠레그리니(Emily Pellegrini)는 작년 여러 세계적 축구선수들과 유명인들이 실존하는 모델인줄 알고 만나고 싶다며 직접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가 AI 캐릭터로 밝혀져 충격을 준 화재의 100% 가상 미인이고, 핑크색 머리 스타일이 특징적인 아이타나 로페즈(Aitana Lopez)는 한 남성 AI 크리에이터가 창조해 매 달 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풀타임 AI 모델이다.
지난 십여 년 사이 미인 대회는 여성을 탈인간화한다고 비판 받아으며 대중 문화 속에서 서서히 퇴색했지만 최근 생성 AI 기술의 도입과 함께 디지털화 돼 회귀했다.
AI 미인 대회에 참가하는 출전자들은 아예 인간이 아닌 컴퓨터로 생성된 디지털 이미지라는 점에서 팬뷰 AI 미인 대회는 철학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사회문화적 파급력을 우려하게 만든다.
AI 모델을 생성하고 인기몰이를 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21세기 직업군이 몰려오는 가운데,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과 SNS 사용이 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자아와 신체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21세기 이상적인 여성미는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