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3.3조원으로 확대...전년 대비 57% 증가
- 하나금융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KB금융 대비 적극적 행보
![[사진=하나금융그룹]](https://cdn.greened.kr/news/photo/202502/323786_367830_442.jpg)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은행권이 2025년 주주환원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금융이 총주주환원수익률 9.7%로 5대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권 전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3조3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5년 은행 평균 총주주환원수익률이 8.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9.7%의 수익률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은행 지주사 전체 추정 순익은 약 22조2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약 6.7% 내외의 증익이 예상되고, 배당 총액도 약 5조7000억으로 약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2025년 자사주 매입·소각 예상 규모가 약 3조3000억원으로 2024년의 2조1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은행 평균 총주주환원율은 40.4%(배당성향 25.7%, 자사주 14.7%)로 4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은행별로는 DGB금융 총주주환원수익률이 10.1%(기대배당수익률 6.9%)로 가장 높고,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도 9.7%와 9.3%로(기대배당수익률은 각각 5.9%와 4.8%) 9%를 웃돌면서 업종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2025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3700원으로, 2024년 3600원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KB금융(3400원)보다 300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의 경우 상반기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1조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예상했으나, KB금융이 발표한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5200억원에 그쳤다. 이는 고환율 및 외환 대출 증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하나금융은 2025년 상반기에만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할 예정으로, KB금융의 지난 상반기 전체 규모(5200억원)에 근접하는 금액을 단기간에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결의분 5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26.9% 수준이었던 총주주환원율을 40% 수준까지 올렸다.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상반기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를 하회한데다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규제 우려 확산 및 외국인 매도세 지속 등으로 최근 은행주는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1분기 양호한 이익 시현과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에 따라 최소 20bp 이상의 CET 1 비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수익성 대비 주가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에 대해 "대형은행지주 중 수익성 대비 valuation 매력이 가장 뛰어난 하나금융과 펀더멘털 개선 추세 지속이 예상되는 BNK금융을 업종 내 최선호 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2025년 목표주가는 8만2000원으로, 현재 주가(6만2500원) 대비 31.2%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아직 결산배당 규모와 배당기준일을 확정하지 않은 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결산 배당 기준일은 2월 28일이며, 따라서 27일에 배당락이 발생할 전망이다. 은행별 결산 DPS는 KB금융 804원, 신한지주 540원, 하나금융 1800원, 우리금융 660원, BNK금융 450원, DGB금융 500원, JB금융 680원 등이다. 하나금융의 결산 DPS(1800원)는 KB금융(804원)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배당 측면에서도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주주환원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