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성능' 딥시크 등장...증권가, AI 산업 확장 변곡점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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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성능' 딥시크 등장...증권가, AI 산업 확장 변곡점 진단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1.3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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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저비용·고성능 모델 'R1' 공개...글로벌 AI 시장 '충격'
AI 서비스 확산 걸림돌 '막대한 비용' 해소...AI 산업 확장 기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출처=딥시크 홈페이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저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더 많은 투자가 더 높은 경쟁력이라는 통념이 깨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등장으로 AI 산업 확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AI 과잉투자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20일 이전 모델인 'V3'를 기반으로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한 추론 모델 ‘R1’을 공개했다. 모델 ‘R1’은 낮은 훈련 비용 대비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글로벌 AI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실제 딥시크 모델 'R1'은 미국 오픈AI의 모델 'o1'과 견주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은 성능을 구사했음에도, 모델 사용료를 의미하는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비용은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딥시크가 2024년 12월 공개한 모델 'V3' 역시 오픈AI의 모델 'o1' 직전 버전인 '4o'와 유사한 성능을 기록했으며, 훈련 비용은 단 557만6000달러의 적은 비용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픈AI는 신규 AI모델을 훈련하는데 5~10억달러 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딥시크의 저비용 AI 개발로 AI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 됐던 막대한 비용 문제가 해소되면서, 증권가에서는 AI 서비스의 대중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 그만큼 더 많은 곳에서 AI가 활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AI 확대의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며 "이런 면에서 딥시크 모델의 출현은 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기술 우위를 확신하고 안주하던 국가가 후발주자의 압도적인 기술에 충격을 받았던 상황)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딥시크와 같이 오픈 소스 AI 모델을 활용해 추론과 학습 비용이 낮아지게 되면, AI 도입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AI 산업의 확장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는 IT 업체들만 산업의 연관성 측면에서 고비용을 감수하고 AI를 활용해 왔다면, 향후에는 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 등 타 산업군에서도 비용 부담 완화에 힘입어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딥시크발 악재가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했음에도 애플은 3% 상승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효율적인 AI 모델이 스마트폰에서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기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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