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 OLED 매출 13.4% 감소 VS 중국은 8.3% 증가..."중국 MZ세대의 '궈차오(애국소비)'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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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기업 OLED 매출 13.4% 감소 VS 중국은 8.3% 증가..."중국 MZ세대의 '궈차오(애국소비)' 영향 분석"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4.23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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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주의 열풍 중심에 젊은 세대
2000년대생, 부모 자산으로 소비
사상교육으로 애국주의 성향 커
[사진=Unsplash]
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중국의 애국소비 '궈차오' 열풍이 한·중 OLED 시장경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이하 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기업의 디스플레이 매출실적은 ‘22년 대비 13.4% 감소한 389억 달러(약 53조 6000억원)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매출은 2022년 약 515억 달러(약 70조 9000억원)에서 2023년 558억 달러(약 76조 9000억원)로 8.3% 증가했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이는 한국기업의 LCD 사업 축소 및 중국기업의 OLED 시장진입 확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 심화가 직접적인 배경"이라며 "세계경기 둔화, 중동 사태 등 IT 수요의 불확실성도 배경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 한·중 OLED 시장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중국의 애국소비 ‘궈차오’ 열풍과 중국 정부의 자국산 부품사용 장려 분위기 형성으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궈차오는 중국의 애국소비 열풍을 가리킨다.

오혜정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는 "궈차오의 '궈(国)'는 국가를 뜻하고, '차오(潮)'는 '붐(boom)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애국소비를 지칭하는 중국의 신조어다"고 설명했다.

궈차오 트렌드는 중국 젊은 세대에서 더욱 뚜렷하다.

링링허우와 주링허우로 각각 불리는 2000년대생과 90년대생은 소비지향적 성향으로 애국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교수는 "2000년대생은 링링허우, 90년대생은 주링허우라고 부른다. 우리말에서 'MZ세대'라는 표현으로 특정 세대를 가리키듯, 출생년도에 따라 세대를 분류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2000년대생부터는 애국주의적인 성향이 무척 강하다"고 말했다.

사상교육이 애국주의 성향을 만들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소비지향적 성향을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교수는 "세대별로 갖고 있는 소비적·정치적 특징이 있다"며 "2000년대생부터는 사상교육의 영향 등으로 애국주의적 성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직접 돈을 벌고 소비한다기보다 부모를 통해 받은 재산을 기반으로 소비한다는 점이 있다. 저금하거나 투자하는 것보다 소비지향적이다"고 말했다.

한·중 OLED 경쟁에서도 이들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예전에는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컸다면 이제는 젊은 세대가 중국 내 브랜드 중에서 인지도가 높고 실용적인 물건들을 구매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끼치는 영향도 있다.

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핵심 산업에 필요한 핵심부품과 재료 자립화율을 ‘20년까지 40%, ’25년에는 70%까지 달성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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