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미래에셋운용, ETF 수수료 인하 경쟁…‘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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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미래에셋운용, ETF 수수료 인하 경쟁…‘그들만의 리그’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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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자사 일부 ETF 운용보수를 국내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일각에선 비슷한 상품 구조에 수수료 싸움뿐인 과도한 출혈경쟁이 업계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의 이와 같은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는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ETF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격차가 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삼성자산운용이 격차를 벌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총 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적용 대상은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하는 경우에도 자산운용사의 연간 보수는 99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총보수를 0.29%에서 0.08%로 인하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구조가 비슷한 상품을 총보수 0.09%에 ‘KODEX 한국 부동산리츠인프라’ ETF로 출시한 이후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에선 비슷한 상품 구조에 수수료 싸움뿐인 과도한 출혈경쟁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자산운용사가 독창성 있는 테마와 구성의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금세 비슷한 상품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는 비슷한 구성과 테마의 ETF라면 수수료가 적은 것을 택할 것이고, 이러한 점이 수수료 무분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신상품으로 선정한 ETF 상품과 유사한 상품의 상장을 6개월간 제한하는 제도인 ‘신상품 보호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운용사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신상품 보호제도를 개선해 혁신상품 개발의 동력을 잃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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