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SDGs 탑재하며 확대된 지속가능 경영 시도 중
![[사진=신한금융그룹]](/news/photo/202502/323569_367539_1342.jpg)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ESG 트렌드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이피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은 최근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이와 같은 글로벌 움직임에 주목해 ESG 경영의 방향성을 발 빠르게 틀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명에서 ESG를 빼고 SDGs를 넣기도 했다. 업계는 신한금융이 글로벌 스탠다드의 변화를 감지해 경영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단 행보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초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ESG 경영을 담당하는 조직의 명칭을 SDGs로 대체했다. 신한금융 측은 SDGs가 ESG보다 더 넓은 개념이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면이 강조돼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곳이 넘는 크고 작은 북미의 대형은행들이 NZBA에서 최근 탈퇴한 것을 고려한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하는 미국이 방향을 바꾸면 국내 금융사인 신한금융의 입장에서도 경영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다만 조직명을 변경한 것과 별개로 신한금융이 ESG 경영을 축소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친환경 대출, 친환경 PF, 친환경 투자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는 우리나라 금융당국 등의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업계는 올해 신한금융이 발간할 ESG 보고서의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SG 보고서의 내용 측면에서 변화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수정된 경영전략을 펼칠지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7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ESG에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지만 신한금융의 ESG 경영 방향이 바뀌며 이것이 사외이사 교체에도 반영이 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 조직명을 바꾼 것은 SDGs라는 더 넓은 개념을 반영하기 위한 이름 변경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ESG 경영과 관련된 대외적인 활동에는 변화가 없고 ESG 보고서 역시 큰 변화 없이 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