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초회보험료 70% 성장 등 보험가입 수요↑...새로운 보장 영역 개발 적극적
- 보험사, 고령층 라이프사이클 감안한 특화보험 지속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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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고령화 추세를 맞아 치매간병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생명, 손해보험 업권을 불문하고 주요 보험사들이 고객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손보사 모두 제3보험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서면서 성장세가 돋보이는 치매보험 상품라인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17일 보험개발원의 통계분석에 따르면 작년 11월 누계 생·손보사 합산 치매·간병보험의 초회보험료는 883억6606만원으로, 전년 동기(519억2560만원) 대비 7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계속보험료도 2조 835억2787만원에서 2조8318억 6662만원으로 36% 가량 급증했다. 계속보험료는 초회보험료 이후 두번째부터 보험 만기 때까지 계속 납입하는 보험료다.
이같은 치매·간병보험 시장 성장세는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치매환자 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보험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풀이다. 이에 따라 치매 단계별 보장을 한층 강화하는 등 신개념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17일 미래에셋생명은 치매와 장기요양에 대한 체계적 보장을 제공하는 'M-케어 치매간병보험'을 신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치매 검사비를 시작으로 진단, 치료, 통원 및 입원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
이번 미래에셋생명의 치매간병보험은 해당 특약 가입시 경도 치매부터 중증 치매는 물론 장기요양 1등급부터 인지지원등급까지 보장한다. 특히, 장기요양 등급 판정 시 진단비, 월 지급금, 재가급여 및 시설급여 지원금까지 보장한다.
또한 치매나 장기요양(1~5등급)으로 입원할 경우, 365일 간병인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달초 한화손해보험이 선보인 '한화 치매간병보험'은 중증 치매 위주 보장이었던 기존 간병보험과 달리 경증 치매 단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보장을 구성했다. 먼저 ▲알츠하이머치매진단후특정우울증진단비 ▲스트레스관련특정정신질환진단비를 신설해 경증 치매 단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우울증과 노년기에 찾아올 수 있는 정신질환에 대해 보장한다.
또한, 경증 치매 상태인 장기요양 인지지원등급을 부여받고 치료를 위해 이른바 '노치원'이라 불리는 데이케어센터에 다니면 ▲장기요양급여금Ⅱ(1-5등급및인지지원등급,주야간보호) 특약에서 매월 보장받을 수 있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고객을 위해 업계 유일 ▲회복기재활환자입원치료비 특약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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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 최초의 보장 담보 개발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해초 출시한 신상품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CDR(Clinical Dementia Rating, 임상 치매 등급) 검사’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다. 치매의 초기 발견과 진행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약물의 종류와 투약량을 결정하고 치매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는 이 CDR 검사 비용(급여)을 연간 1회 한도로 보장하는 특약이다. 기존 치매보험에서는 MRI·CT·PET 등 치매의 원인을 분석하는 감별 검사에 대한 보장만 제공됐으나, KB손해보험은 치매 진단 및 치료를 위한 필수 검사인 CDR 검사를 보장하는 이 특약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도 지난 1월부터 업계 최초로 '최경증 치매 치료비'를 보장하는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최경증 치매(CDR 0.5점)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표적치매의 치료비를 보장하는 신개념 치매 간병보험이다.
이번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레켐비'와 같은 약제비를 보장한다.
노후의 치매 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특약의 독창성과 진보성도 인정받아 올해 9월까지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가파른 고령화와 함께 치매 등의 고령 질환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고령층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한 특화보험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며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높은 가운데 보험사들이 연초 줄줄이 선보인 상품들은 치매보험 등 제3보험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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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