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
반도체 메모리 관계자, “AI 데이터센터 효용성 면에서 활용 다양할 것”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성능 저장장치의 개발과 양산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제품 라인업을 모두 갖춘 메모리 공급자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폭증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 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세계 최고층인 321단 낸드 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달 61TB(테라바이트)의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를 타겟 고객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갖춘 AI 메모리 공급자로 성장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안현 개발총괄 사장은 “당사는 eSSD(기업용 SSD)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풀스택(Full Stack)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의 저장장치 기술이 AI 데이터센터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가 도입되며 머신러닝으로 인해 데이터가 폭증해 유례없는 데이터양의 처리가 필요해졌다”며 “데이터가 얼마나 더 많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용량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에는 오류 보정 및 오류 확인 시 가용 리던던시(Redundancy, 여분)가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용량 확보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며 “용량 외에도 수직으로 낸드를 높이 쌓을수록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배선 연결에 있어서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양산 중인 321단 낸드와 관련해 수요처도 이미 확보돼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할 때 기획 단계부터 고객사 필요를 기술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과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PS1012 U.2’ 개발을 완료했다. PS1012는 QLC(Quadruple Level Cell) 낸드 플래시 기술을 적용한 61TB 제품이다.
특히 최신 PCle(직렬 구조의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5세대를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대역폭을 2배로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는 32GT/s(초당 기가트랜스퍼)에 달하며, 순차 읽기 성능은 이전 규격 제품 대비 2배 수준인 13GB/s(초당 기가바이트)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1일 321단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321단 4D 낸드 기반 244TB eSSD 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해 초고용량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