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ESG경영평가 강화 : ESG 경영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평가 기준 마련, ESG 관련 공시 정보를 경영평가에 적극 반영, ESG경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 방안 마련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민간기업의 경우 ESG활동에 대한 정보를 지속가능성 보고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고하며, 이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기관의 인증을 받고 ESG평가기관의 평가를 받는다.
반면 공공기관은 「공공기관의 통합공시에 관한 기준」에 따라 ESG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ESG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경영평가는 재무적 성과와 전통적인 경영지표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ESG관련 지표들이 일부 도입되고 있지만,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질적인 평가에 반영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기관의 ESG경영은 각 기관의 설립목적과 특성을 고려하여 형식적 기준을 넘어서 공공기관 운영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ESG공시정보와 경영평가 상의 이슈
공공기관의 ESG정보공시는 대기환경 등 13개 중분류 항목에 22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에 경영평가는 사회적 가치 항목에 친환경 및 탄소중립 등 5개 세부 헝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편적인 정보 공개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ESG정보가 단순히 공개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공기관의 경영 평가에 체계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들이 단순히 외형적인 ESG경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ESG성과 향상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SG정보 공시와 경영평가가 괴리되어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공공기관들이 ESG 경영을 형식적으로만 대응하게 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공개하는 데에 그칠 뿐, ESG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투자가 부족할 수 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의 ESG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ESG 정보가 실제 경영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 정보의 실효성과 유용성이 낮아져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 이는 결국 ESG경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저해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공공기관 간 ESG경영 수준의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 ESG 성과가 우수한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 간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공공기관 전체의 ESG경영 수준을 균형있게 향상시키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ESG정보 공시는 실제 기관의 경영평가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공공기관의 ESG경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SG관련 요소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아직 ESG 요소의 항목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15%점유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자리 및 균등한 사회 부문은 5%, 안전 및 재난관리 부문은 2%, 친환경·탄소중립 부문은 1.5%,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 부문은 4%, 윤리경영 부문은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친환경·탄소중립 부문의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향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SG요소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고, 각 요소별로 균형 잡힌 평가 체계를 마련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이 ESG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기관의 ESG경영평가 강화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서 ESG요소의 비중을 확대하고 ESG경영 공시정보를 반영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공공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다음 3가지 사항에 대해 조치할 필요가 있다.
첫째, ESG경영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 각 영역별로 세부적인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공공기관의 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통합 평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공공기관의 ESG관련 공시 정보를 경영평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ESG정보 공개 범위와 수준을 높이고, 이를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시하도록 보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ESG정보를 경영실적 평가와 인센티브 체계에 연계시켜 공공기관의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공공기관의 ESG경영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널리 확산시키는 등 공공 부문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우수 사례들이 모범이 되어 다른 기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ESG경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공공기관들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ESG경영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민간 기업들도 ESG경영을 강화하고, 자발적으로 ESG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 ESG경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ESG문화가 확산되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