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림펫푸드, 라이브 방송에서 '사료 먹어'... 사료 논란에 업체들 해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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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림펫푸드, 라이브 방송에서 '사료 먹어'... 사료 논란에 업체들 해명 안간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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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단 근육병증 피해... 일각에서 국내 일부 사료 원인으로 지목
하림펫푸드, 공장 실시간 공개에 사료 시식까지... 소비자, "믿을 수 있다"
소비자, 타 사료업체 해명에는 냉담한 반응보여

고양이 근육병증 피해가 전국에서 보고되며 사료업체들이 연이어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이에 하림펫푸드는 공장 시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고, 직접 사료를 시식하는 모습까지 보여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샀다. 

한편, 타 사료업체들의 해명글에 소비자들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불안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펫푸드의 김은경 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장 시설을 설명하던 중, 제조 중인 사료를 직접 시식하기도 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하림펫푸드의 김은경 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장 시설을 설명하던 중, 제조 중인 사료를 직접 시식하는 모습.[사진=인스타그램 캡쳐]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에서 보고되고 있는 고양이 근육병증의 원인으로 일부 국내 사료가 지목되자, 해당 사료업체들의 해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급성질환을 겪는 고양이의 급증으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사단법인 묘연은 피해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피해 고양이들이 특정 국내 제조원의 사료를 먹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후 해당 OEM(위탁 생산) 제조사에서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료 브랜드 리스트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며 관련 사료 급여를 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이러한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사료업체들이 해명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하림펫푸드, 제조 공정 실시간 공개 중 "사료 먹방"


하림펫푸드는 지난 18일 충남 공주 정안면에 위치한 '해피댄스스튜디오' 펫푸드 전용 공장의 내부 시설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하림펫푸드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기존에도 소비자 투어 등을 통해 공개돼 있었다. 다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고양이 병증 사례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특히 라이브 방송 도중 공장 시설을 설명하던 직원이 직접 제조 중인 사료를 먹는 장면이 송출돼, 시청하던 사람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방송에서 사료를 직접 시식한 해피댄스스튜디오 김은경 디자이너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제품이 사람도 섭취할 수 있을 만큼 청결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라면 내가 먹을 수 없는 제품은 내 동물도 먹일 수 없다는 생각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림펫푸드가 해당 논란에 관련됐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아주 사소한 문의도 늘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고양이 근육병증과 관련한 문제는 한 건도 회사 측에 건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하림펫푸드는 입장문을 통해 자체 공장인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만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해명에도 소비자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자 공장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은 하림펫푸드의 파격적인 공장 공개에 "제조과정까지 모두 보여주니 안심이 된다"며 "믿고 먹일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 "타 사료업체 해명문만으로는 부족"


한편, 이와는 다르게 쏟아지고 있는 타 사료 업체들의 해명글에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사 제품과 현재 발생하고 있는 피해가 무관하다는 해명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료업체는 해명문을 통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고양이 근육병증 사례는 사료의 문제라고 확인된 바 없다"며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OEM 브랜드 리스트와 당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다수의 사료업체는 OEM 제조사의 입장문 내용을 빌려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해당 OEM 제조사는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 증상에 대해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기생충성(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기생충성 질병의 원인인 충란의 경우, 70도에서 최소 10분 동안 가열하면 죽는다"며 "당사에서 제조하는 사료는 120도에서 최소 20분간 익히게 된다"고 제조과정에서 원충성 질병이 발생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소비자들은 아직 해당 피해가 원충성 질병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에 대한 해명만으로 불안을 내려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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