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모빌리티] 독일 차 시장, 내연기관차 컴백한다
상태바
[친환경 모빌리티] 독일 차 시장, 내연기관차 컴백한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3.25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4년 보조금 중단 후 EV 매출 급감
- [중기 전망] 휘발유・디젤 구동 내연기관 신차 할인 공세 가속화될 것
- 독일산 업그레이드된 신차 구입 절호 찬스일수도

독일 차 시장에서 전기차(EV) 매출이 급감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장기적 EV의 매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독일 자동차 업계는 그에 따른 매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다시 내연기관차 영업을 가속화할 전망인 것으로 기대된다고 독일의 경제주간지 ‚비어차프츠포헤(Wirtschaftswoche)’와 ‚디 차이트(Die Zeit)‚, 프랑스 ‚AFT 통신‘ 등 유럽 유력 경제 언론들이 3월 24일 일요일 자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독일의 경제학자 겸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페르디난트 두덴회퍼(Ferdinand Dudenhöffer) 교수가 발표한 최근 연구서를 인용, 독일 정부가 2024년 1월부터 신차 EV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던 구매 비용 보조금 제도를 조기 마감하기 시작한 결과 EV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연말인 2023년 12월 16일, 독일 정부는 신차 EV 보조금 제도에 필요한 추가 신 예산 확보에 실패해 EV 신차 구매 보조금 프로그램을 조기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독일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EU 그린 딜 정책에 따른 녹색 에너지 전환 과도기 단축 촉진을 취지로 獨 경제부가 100억 유로(우리 돈 약 87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가격 4만 유로 이하 전기차에 4,500유로, 4만~6만 5,000유로 전기차에 3,000유로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EV 매출 감소 현상은 독일 차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EU 경제권 타 회원국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프랑스 정부도 2024년 연초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정책을 대폭 감축 개편한 바 있다.

신차 구매 보조금에 의존해오던 독일 자동차 제조업계는 전반적인 경제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과 EV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내연기관차 매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내연기관 신차 구매 고객에게 할인 인센티브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두덴회퍼 교수는 내다봤다.

유럽의 신차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 상태인데다가 보조금 중단 이후로 전기차 매출은 더 저조해졌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EV 대신 내연기관차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폴스바겐의 시그니처 내연기관차 '골프'는 올초 디자인 업데이트를 마치고 올 여름부터 할인가로 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Photo courtesy: VW.
독일 자동차 업계는 EV 대신 내연기관차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폴스바겐의 시그니처 내연기관차 '골프'는 올초 디자인 업데이트를 마치고 올 여름부터 할인가로 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Photo courtesy: VW.

또, 두덴회퍼 교수의 연구서에 따르면, 2024년 첫 1~2월 사이 독일 차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수는 총 판매된 신차 가운데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V 구매 보조금이 유효하던 작년까지만해도 EV 신차 주문 물량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차질과 수출입 병목현상으로 유통 지연을 겪었지만 지금은 해소됐다.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신차 구매 주문량이 감소하면 자동차 기업들은 전형적으로 가격 할인과 특별 행사로 영업을 촉진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방법에 의존해야만 한다. 

독일의 자동차 기업들은 EV 보다 휘발유 및 디젤 연료 구동식 내연기관 신차 구매 고객에게 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내연기관 신차 영업을 촉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 3월 한 달 동안 독일의 17개 자동차 기업의 내연기관차 15종과 전기차 15종을 종합한 결과, 내연기관 신차 할인율 16.8%를 제공해 EV 신차 할인율 16.2% 보다 평균 0.6% 높은 할인률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매출 동향 조사 결과,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하기 시작한 내연기관식 폴스바겐(VW)은 디자인 리뉴얼을 거친 골프 모델은 올해 여름부터 17.5% 인하된 파격적 가격으로 인수될 계획이다. 2024년 2월 기준, VW은 전기차종인 ID.4도 더 큰 폭인 21.7% 할인된 가격에 주문받고 있으나 신차 구매자들은 내연기관차를 더 많이 주문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독일 자동차 업계의 내연기관차 영업으로의 복귀 행보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 본다. 

이들 자동차 기업들은 지난 여러 해 전기차 개발에 투자했으나 정부의 보조금 중단으로 올 초부터 전기차 매출이 급감한데 따른 단기적 매출 전략이라고 두덴회퍼 교수는 분석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