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이트, 상장 1년만 한계기업화 우려…자금조달액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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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이트, 상장 1년만 한계기업화 우려…자금조달액 반토막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2.07 15: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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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실적과 큰 괴리…3분기 누적 매출 16억에 불과
예·적금 105억 쌓아두고…채무상환에 주주 손벌려
기술특례 상장사도 자본잠식은 상장폐지 사유
자본잠식 우려…CB 상환시 자기자본 감소 가속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에이트가 상장 1년도 안돼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이에이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다 사용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이에이트가 급히 유증에 나선 것은 저조한 실적에 따른 재무 악화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증을 통해 조달할 자금이 당초 계획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재무개선 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무상태 악화가 계속될 경우 이에이트가 한계기업(좀비기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풋옵션 앞두고 주가 급락…자금조달계획 차질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약 9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 3일 1차 발행가액을 2995원으로 확정했으며, 다음달 10일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확정된 1차 발행가액은 지난해 12월 이에이트가 유증을 공시할 당시 예정 발행가액(5530원) 대비 45.84% 낮아진 금액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비상계엄, 탄핵 이슈 등으로 국내증시가 부진했던 가운데 유증 소식까지 겹치면서 이에이트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에이트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당초 계획(약 177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이트는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70억원을 상장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대응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조달 자금이 줄면서 채무상환액도 줄었다. 당초 1~3회차 CB 상환 및 이자비용으로 7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42억원으로 감소했다. 1회차(4억원) 3회차(20억원) CB는 지난달 31일 회사 보유자금으로 상환한 것으로 확인된다.

남은 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만9000원으로 이날 종가(4180원)보다 5배가량 높아 풋옵션 행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이트 주가는 작년 4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초 2만원 초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공모가(2만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예·적금 쌓아두고 주주 손벌려…자본잠식 우려

특이한 점은 이에이트가 채무상환을 위해 주주들의 손을 빌려야 할 정도로 유동성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이에이트의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지만 예·적금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105억원에 달한다. 당장 지난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222억원 중 사용하지 않고 예·적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금액만 54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화 가능 자산으로 CB 상황이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

이에이트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원인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이트는 상장 첫해 목표 실적으로 매출액 16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결기준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16억원,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적자로 인한 결손금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이트의 자기자본도 급감했다. 상장 직후 약 140억원이던 이에이트 자기자본은 작년 3분기 8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이트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 당장 매출액(30억 미만) 요건이나 법인세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 자기자본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유예된다. 다만 자본잠식의 경우 특례 상장사들도 예외 없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약 98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 기준 이에이트의 자기자본과 자본금은 각각 86억원, 48억원이다. 추가적인 자금조달 없이 작년 1~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순손실(분기당 약 32.6억)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경우 올해 상반기 완전자본잠식에 처할 수 있다. 완전자본잠식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다. CB 상환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하면 이에이트의 자본잠식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최대주주는 유증 3% 참여…책임경영 지적

재무 악화에 따른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이에이트 최대주주인 김진현 대표는 이번 유증에서 배정받은 주식의 3%만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청약참여를 위한 자금도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김 대표는 개인 자금을 거의 투입하지 않고 주주들에게만 손을 벌리는 셈이다.

더구나 김진현 대표는 주택자금마련을 위해 지난해 이에이트로부터 4억원의 자금대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이트가 김진현 대표에게 대여한 자금은 작년상환과 재대여가 이뤄지면서 2억원 규모로 줄었다.

김 대표의 책임경영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이사와 회사의 내부거래 △부진한 청약 참여율 △저조한 실적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당시 목표 실적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회사 재무가 악화한 가운데 최대주주의 저조한 청약 참여율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상장 유지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이 이어지는 좀비기업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 자산이 충분한 상황에서 유증에 나서는 이유에 대한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이에이트 관계자는 “작년 목표 매출 설정 당시 예상됐던 매출액 60억원가량의 수익인식이 안되면서 재무가 악화됐고 이런부분이 유증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BtoB(Business-to-Business) 영업 등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주주 역시 3% 외에 추가적인 자금 투입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에이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에이트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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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2025-02-08 12:00:03
나쁜쉐끼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