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주 매력 제고 위해 주주환원정책 수립...향후 밸류업 공시 예정
- 경영효율화,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정책 통해 성공적 상장 기대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서울보증보험이 공모희망가를 대폭 낮추며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로 독점적 시장체제와 공기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몸값 산정이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이번에는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IPO가 마무리될 지 주목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SGI서울보증이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제시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000원~3만1800원이다.
이는 2023년 첫 상장 추진 당시 제시됐던 공모가 밴드(3만9500원~5만1800원) 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단 기준 시가총액도 3조6000억원 가량에서 2조2200억원으로 1조3800억원 하향 조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보증보험이 첫 상장 추진 시 제시했던 피어그룹(비교기업)을 달리 선정한 탓으로 분석된다.
서울보증은 재작년 상장 당시 공모가액 산출에 적용한 비교기업으로 삼성화재, DB손보, 프랑스 보험사 코파스(Coface), 미국 보험사 트래블러스(The Travelers)를 선정했지만, 이번에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등 국내 손보사 위주로 재편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은 이번 공모가를 낮춰 수요예측 흥행에 전념할 계획으로 보인다"며 "IPO에서 기업가치 조단위의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만큼 최근 수요예측 부진으로 위축된 공모시장 분위기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IPO의 성공적 완주를 위해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중기 주주환원정책도 수립했다.
그간 50%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1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신뢰도 높은 배당정책을 시행했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간(2025년~20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배당금 도입과 관련해서는 올해 반기 결산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4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은 2000억원으로 확정해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0%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한다. 이사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의 근거도 마련한 만큼 향후 실시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6,982,160주)를 구주 매출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3월 5일과 6일 이틀 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그간 외부컨설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경영효율화와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통해 성공적인 상장 및 지속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