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 예상됐던 ROE 제고될 전망...5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
향후 사업 확장에도 기대감 ↑...증권가, 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진단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국내에선 보기 힘든 ‘주주환원정책’에 나선다. 총 발행주식의 2.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힌 것.
지난해 코스피(KOSPI) 상장과 동시에 자본 유입으로, 소폭 뒷걸음질 치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이 상장 후 주가하락을 예방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오는 24일 자사주 88만4335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 3812만5890주의 2.3%에 해당한다.
한편 에이피알의 자사주 소각 이후엔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제고될 전망이다. ROE란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 대비 1년간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023년 에이피알의 ROE는 54.87%였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 ROE(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는 38.71%로, 전년 대비 약 16%p 하락할 전망이었다.
통상적으로 상장 이후엔 자본의 유입과 동시에 ROE는 하락한다.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데 사업 모델은 단기간에 확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일시적인 수익 하락’이 나타나는 것. 하지만 ROE가 계속해서 위축된 상태에 머물 경우, 비즈니스 모델의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에이피알의 ROE는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국내 증권시장에선 에이피알의 이러한 행보가 국내에선 보기 힘든 ‘주가부양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통 상장 이후엔 늘어난 자본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는데 급급한 반면, 에이피알은 사업 규모 확장 보다는 ‘주주가치제고’를 우선으로 삼았다는 것.
에이피알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986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뷰티 강자 아모레퍼시픽의 시가 총액은 6조8728억원이며, LG생활건강은 4조7088억원이다.
한편 에이피알의 향후 사업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선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1%, 19%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에 2년연속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에이피알의 방문한 방문객 수는 약 12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70% 성장했다.
이에 에이피알 관계자는 “1년 사이 K뷰티를 향한 관심 증가와 메디큐브의 빠른 성장세가 CES 부스 운영의 흥행을 견인했다”며 “이는 해외 사업 확장에 중요한 데이터로, 새해에도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한 매출 견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