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은행·케이뱅크 부실채권비율 크게 증가...지방은행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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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업은행·케이뱅크 부실채권비율 크게 증가...지방은행도 악화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3.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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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DB산업은행과 케이뱅크의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부산은행은 특수은행을 제외하고 가장높은 부실채권 비율을 보였다.

또, 성동조선해양 부실채권 정리로 대기업 부실채권이 크게 개선된 시중은행들은 부실채권 비율이 전년수준을· 보인 것과 달리 경남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했다. 씨티은행의 부실채권 비율도 증가됐다 

금감원은 8일 "2018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발표하며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97%로 전년말 1.19% 대비 0.22%p 하락했다. 전분기말 0.96%와 대비해서는 0.01%p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것이다.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조원 감소(△14.1%)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부실채권을 21.6조원 정리해 전년(20.7조원) 대비 0.9조원을 더 정리했다. 대손상각(6.8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5.8조원), 매각(4.2조원), 여신 정상화(3.8조원)등이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이 16.3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인 89.9%을 차지했고, 가계여신(1.7조원), 신용카드채권(0.2조원) 순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43%로 전년말 1.76% 대비 0.33%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2.10%은 전년말 2.85% 대비 0.74%p 크게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05%은 전년말1.11% 대비 0.07%p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 0.23%도 전년말0.24% 대비 0.01%p 하락했다.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 0.97%은 전년말 대비 0.22%하락하면서 개선추세를 지속했다.

이는 대기업의 개선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소기업은 소폭개선되었고, 가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단위:조원,%.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은행별로는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이 전년말 0.05%에서 0.67%로 크게 증가(0.62%포인트)했고, 산업은행도 전년말 3.49%에서 4.23%로 대폭(0.74%포인트) 증가했다. 씨티은행도 0.14%포인트 악화됐다.

씨티은행은 자산최적화 방침으로 자산의 성장을 억제한 반면 카드사가 다른 은행들처럼 분사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반영되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이 0.64%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연체율이 0.13%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한 관계자는 "아직 시중은행과 달리 대규모의 담보대출도 없고 신용대출만 취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미미해 부실채권 매각,상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중금리 대출을 적극 취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 AMC'를 설립하기로 하고 앞으로 이들 기업들의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맡겨 관리할 방침이다.

또, 경남은행이 전년말 0.89%에서 1.11%로, 대구은행이 0.82%에서 0.90%로, 광주은행이 0.60%에서 0.63%로 각각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악화 , 취약차주 증가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방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3%로 0.10%포인트 개선됐으나 특수은행을 제외하고 전년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기둔화와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한계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여전히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곽범준 팀장은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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