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인재확보 비결? "워라밸 이미지 주고, 동기부여 높였더니 인재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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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인재확보 비결? "워라밸 이미지 주고, 동기부여 높였더니 인재 몰렸다''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6.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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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재블랙홀 '여기어때' 이선용 인사총괄 이사

국내 1위 종합숙박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비즈니스 직군 및 신사업 부문 80명을 채용하는 2차 상반기 공채에 나선다.

여기어때는 최근 200여 명을 선발하는 대규모 채용을 공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5개월간 120명이 넘는 신규 인재가 합류했다. 이후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의 대규모 채용 발표가 이어지는데,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이선용 여기어때 인사총괄은 사내에서 사용하는 ‘맥스’라는 닉네임으로 SBS 스페셜 ‘역지사지 면접 프로젝트-취준진담’에도 출연해 업계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성장 가도를 달리는 여기어때에 신규 인력을 투입해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그의 임무. 대규모 인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고민과 인사 철학을 들어봤다.

여기어때 이선용 인사총괄 이사

Q : 올해 200명을 채용계획을 공표한 뒤 5개월이 지났다. 상반기 채용 성과는.

"올해 초 'R&D 직군 100여 명을 포함한 총 200명의 인재를 모집한다'며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대규모 공채 계획을 밝히고, 실천에 옮겼다. 지금까지 약 120명이 합류했다. 현재 구성원 수는 280명 수준이다. 2016년(약 100명) 대비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여기어때의 매출, 거래, 이용자 수 등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인재 확보에 속도를 가하는 중이다. 우리는 지난해 518억 원의 매출과 61억 원의 영업이익(온라인 부문 기준)을 거뒀다. 시장 진출 2년여 만에 얻은 성과다. 1년이 넘게 ‘주35시간 근무제(일명 4.5일제)’를 시행 중이다. 절대 근로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항간의 우려를 실적으로 타파한 셈이다."

Q: 매년 입사 경쟁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구직자들 사이에 입사하고픈 기업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고속성장에 구성원의 업무 동기부여가 높다고 인식된 것이 주요 이유인 것 같다. 더불어 워라밸이 우수한 회사로 조명된 점도 한몫했다. 우리는 2017년 4월부터 1년 넘게 ‘주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왔고, 이후 업무 효율성 향상을 수치로 증명했다.

더불어 구내식당 운영을 통한 삼시세끼 무료제공, 전용 카페 운영, 숙박포인트 지급, 도서비 무제한 지원, 헬스클럽 비용 지원 등 매력적인 근로 환경을 제공한다. 직급체계를 허물고, 영어 이름을 부르는 수평형 호칭 문화를 정착시켰다. 구성원이 다양한 업무 기기를 자율적으로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채용 광고도 영향이 있었다. 개발자 대규모 채용을 알리는 온라인 및 옥외광고, 버스광고를 게재했다. 판교 등에서 실제 버스광고를 보고 지원한 인력이 많았다. 이에 더해, 이런 채용활동이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노출이 증가한 효과가 있다. 최근 여기어때 채용 소식은 ‘VJ특공대’, ‘생방송 오늘아침’, ‘희망TV’, ‘SBS스페셜:취준진담’, '채널A 잡토리’ 등에 소개됐다."

Q: 차별화된 채용방식이나 면접자 케어 시스템이 있나.

"면접 전, 우리회사 문화를 미리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내식당이 많이 알려져 지원자 중 '식당이나 사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냐'는 문의를 받아왔다. 구직자 니즈를 해소하고, 면접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지원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구내식당 식사권과 사내 카페 음료 교환권, 여기어때 숙박권으로 구성된 웰컴패키지를 증정한다.

여기어때 웰컴 패키지

그리고 별도 마련된 전용 면접 대기실에 직원들의 자발적 응원 메시지를 부착하는 등 면접자가 긴장을 풀도록 했다. 채용과정에서 작성된 생생한 면접 피드백을 지원자에게 전하는 면접리얼리뷰 제도는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전문성 면접 과정(1차) 중 나온 면접관 질문과 지원자의 답변을 요약하고, 내부평가와 합격/불합격 이유 등을 기술한 문서다. 1차 합격자 중 희망자에 한해 이 같은 특별 피드백을 준다. 면접리얼리뷰는 여기어때의 지원자가 면접과정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입사가 결정되지 못했어도 ‘면접리얼리뷰’를 받은 지원자는 탈락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스스로 보완점을 마련할 수 있다.

입사가 결정된 사람은 장점과 입사 뒤 보완할 태도, 역량 등을 확인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면접 피드백을 받은 지원자가 장문의 이메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탈락한 지원자는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개선해 재도전 끝에 입사한 사례도 있다."

Q: 앞서 판교 등 IT기업이 밀집한 지역에 지하철역, 버스 등 개발자 채용광고를 집행했다.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나. 그리고 스타트업이 인재 확보를 위한 광고까지 한 배경은 무엇인가?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우수 개발인력 수요가 증가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시니어 개발자 채용이 절실했다.

그래서 올해 양질의 R&D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달까지 빅데이터, 인프라, 백엔드, 프론트엔드, 정보검색 등 R&D 분야 엔지니어를 뽑았고, 앞서 채용 소식을 전파하기 위해 개발자 유동이 많은 판교 일대에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판교 역사 내부를 비롯해 광역버스, 시내·마을버스에 개발인재 구인정보 게재했다. 광고는 ‘여기어때 개발자 채용’, ‘개발자를 찾습니다’ 등 직관적인 문구로 구성했다. 이후 양질의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유수 IT기업의 인재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다. 경쟁률은 전년 대비 4배 정도 상승한 것 같다. 개발 분야는 6배 이상 경쟁률이 올랐다. 일부 직군은 1000대 1까지 치솟았다."

여기어때 판교 개발자 채용 옥외광고

Q: 인재상과 앞으로 추가 채용 계획은.

"현재 4개 사업부(중소형호텔, 호텔/리조트, 펜션/캠핑, 게스트하우스)의 8개 분야(광고상품영업, 사업운영, 영업전략, 신사업 부문 등)에서 80명을 선발하는 2차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비즈니스 직군' 강화로, 회사 성장에 따른 역량 강화 및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방(서울/경기 외 지역)에서 20명 이상을 뽑는다. 수도권에 쏠리는 서울 소재 스타트업 기업의 채용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으로 많은 수다.

하반기 주력사업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다. 실무에 바로 투입돼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또,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해외서비스 경험이 있는 인재를 모신다. 용기 내어 역량에 맞는 분야에 도전하길 바란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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