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절대적
업황 부진에 '수수료 무료' 출혈까지 감내...실적 악화 우
최근 일부 가상자산거래소가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고객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빗썸을 시작으로 코빗, 고팍스가 잇달아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실시했다.
코빗과 고팍스의 경우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에 각사만의 혜택도 제공 중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코빗이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0.01% 메이커 인센티브'는 고객의 메이커 주문 체결 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코빗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빗 고객 4명 중 1명에게 약 10억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고팍스는 거래 수수료 무료에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출금 수수료 혜택까지 제공한다.
고팍스의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는 0.00012BTC다. 타 가상자산거래소의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가 0.001~0.0009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이외 이더리움의 출금 수수료는 0.001ETH, 리플은 0.4XRP, 유에스디코인은 5.26USDC다.
고팍스 관계자는 출금 수수료에 대해 "현재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수료 면제 이벤트는 별도의 공지 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절대적인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수수료 전면 무료를 내걸고 출혈 경쟁에 돌입한 만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상장된 코인 중 상당 수가 '제로(0)'에 가까운 거래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수수료 무전면 무료 정책으로 출혈까지 감내해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원측은 수수료 무료화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