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게임사의 '상생(SCV) 사회공헌', 어디까지 왔나?
상태바
[창간기획] 게임사의 '상생(SCV) 사회공헌', 어디까지 왔나?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5.13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꼴사나운 위선' VS '베풀줄 아니 멋있다' 엇갈린 유저 의견도...
'사회약자 배려 & 교육'에 포커싱된 게임사의 사회공헌(사진=엔씨소프트)

게임사들의 사회공헌이 단순 기부를 넘어선 '상생'에 초점을 맞춘 지는 꽤 오래됐다. 오히려 일반적인 기업들에 비해 더 범위가 넓고, 전문적인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는 기업도 있다. 

게임사가 이렇게 사회공헌에 힘을 싣는 이유는 '게임'이 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나쁜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벋어나기 위해 넥슨과 엔씨 등 선두그룹 게임사는 수십년에 걸친 노력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 웹젠 등 중견 게임 기업까지 가세하며 게임사의 사회공헌에 대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두고 '꼴사나운 위선'이라는 시선과 '베풀줄 아니 멋있다'는 엇갈린 유저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게임사의 사회공헌은 어디까지 왔고, 네거티브 유저까지 만족시킬 사회공헌은 어떤 것일까?

 

◇ 3N사의 사회공헌, 키워드는 '사회약자 배려 & 교육'

국내 1위 게임기업 넥슨은 작년 2월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했다.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글로벌 브릭(블록) 기부’ 등의 신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이미 2016년 어린이전문 재활병원에 200억 원 규모의 기부금을 내면서 급이 다른 사회공헌을 보여준 바 있다. 이는 화장지 제조사가 나무심기에 동참하듯 자사의 게임을 이용해줄 미래의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상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국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부

엔씨문화재단은 넥슨재단보다 훨씬 빠른 2012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로 설립됐다. 작년 161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공익SW, 공익 콘텐츠 개발 배포와 사회적 약자지원, 학술/연구활동 지원에 썼다. 올해도 미국 MIT와 함께 소외계층 과학 특별 프로그램 제공과 전 세계 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대회인 2019 하계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도 작년 1월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문화 만들기, 인재 키우기, 마음 나누기를 통한 문화적 가치 확산이 목표다. 설립 후 1년동안 꽤 많을 일을 했다. 게임소통교육, 넷마블 견학프로그램, 장애인권교육, 장애학생 e페스티벌 등 주로 교육과 장애인에 포커싱된 실천들이 이어졌다. 작년 8월에는 넷마블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고도화, 전문화한다는 목표로 서장원 재단대표가 취임했고, 올해 들어 게임콘서트, 장애인선수단 창단, 게임아카데미 전시회 등을 열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의 장애인 e페스티벌

엔씨가 가장 먼저 재단을 설립,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고, 넷마블과 넥슨이 비슷한 시기에 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넥슨은 재단 설립만 늦었을 뿐 컴퓨터박물관, NDC 개최 등 사회공헌 활동의 뿌리가 깊다. 또 격이 다른 스케일로 3사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 중견 게임사는 '게임' 활용한 사회공헌 진행중

3사 이외에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 선데이토즈, 웹젠, 컴투스, NHN 등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새학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버추얼유튜브 '세아'를 주제로 굿즈공모전 개최, 학용품 선물,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어린이집 공사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자회사인 선데이토즈도 게임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애니팡과 아쿠아스토리, 워베어베어스더퍼즐 등 자사 게임을 활용해 자폐아동과 장애 등 취약 환경으로 소외된 아동 치료 등의 활동으로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 활동을 도왔다. 

컴투스도 게임 타이틀을 할용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중이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워'에서 미션을 완료하면 NGO를 통해 글로벌 IT 교실을 조성하는 이벤트와 타이니팜을 통한 북극곰지키기 후원금 전달, 컴프야의 청소년 야구캠프 후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컴투스는 또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와 한국구세군과 함께 문화 소외계층에게 ‘아트토이컬쳐 2018’ 전시회 티켓을 기부하는 등 2군 게임사에 걸맞는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중이다. 

컴투스의 글로벌IT교실

이 외에 NHN은 작년 성남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했고, 웹젠은 작년부터 성남시청소년재단과 함께 코딩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액토즈소프트도 작년 연말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희망가방 만들기'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 강원도 산불 피해 후원, 펄어비스 가장 빨라!

지난달 4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지원은 펄어비스가 가장 빨랐다. "직원 중에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이 있었다"는 상황 설명이 있긴 했지만 펄어비스는 10일 1억원을 기부, 가장 적극적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는 평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장애아동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진행중이다. 

다음날인 11일 베스파는 사측 성금 1억 원과 400만원 가까운 사내 성금을 모아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1억 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18일 이동식 임시 주택 보급 사업에 1억원을 우선 기부키로 했고, NC소프트도 29일 NC 박석민 선수가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알려왔다. 

3N사의 대규모 사회공헌사업에 이어 중견 게임사들도 이들의 뒤를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인앱결재 유도, 현거래와 오토시장을 좌시 등의 명목을 들며 자신들의 치부를 가릴, 이미지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유야 어쨌건, 게임사들의 사회공헌사업은 반드시 해야할 '사회적 책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백 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며 열정을 쏟고 있는 기업들의 이 사회공헌사업이 일명 설거지(뒷처리) 프로젝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양성적인 게임을 만들려는 고민도 함께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