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EU5' 국내 출시 임박, 현대차 아이오닉 '정조준'...'동지서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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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EU5' 국내 출시 임박, 현대차 아이오닉 '정조준'...'동지서 라이벌?'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5.04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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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5' 국내 대표 친환경차 박람회 'EV트렌드코리아 2019'서 국내 소비자 눈길 사로잡아
국내 전기차 세단 시장의 강자인 현대차의 아이오닉EV보다 가성비 좋고, 디자인도 세련돼... 내년 EU5

베이징현대를 함께 설립한 BAIC(베이징자동차그룹)과 현대자동차가 한국 시장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BAIC의 전기차 세단 EU5가 내년 한국 출시를 앞둔 가운데,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국내 대표 친환경차 박람회 'EV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 

현재 국내 전기차 세단 시장에선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현장서 만난 BAIC 관계자는 "EU5를 비롯해 전기차 SUV인 EX3, EX5를 내년 초 한국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렌터카업계와 택시업계에 공급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출시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중국차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장에선 출시 여부와 함께 가격을 묻는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BAIC 큐레이터도 "'BAIC이 어느 회사예요?' '언제 출시돼요?' '이 가격이 보조금뺀 가격이죠?'라는 질문들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꼼꼼하게 각 업체의 전기차 모델들의 주행거리와 가격 등을 기록하던 한 관람객도 "이 가격이 보조금을 제외한 가격이냐"고 큐레이터에게 물었다. 

BAIC(베이징자동차그룹)의 EU5 뒷모습. BAIC의 전기차 세단 EU5가 현재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진행되는 EV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내년 초 국내 출시도 앞둔 상황.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심기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BAIC의 EU5, 가격·1회 충전 시 주행거리·크기 등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EV 앞질러... 디자인까지?

현장 반응을 살펴보면, BAIC의 강점으로 가격과 주행거리, 세련된 외관 등이 꼽힌다.

BAIC의 'EU5' 가격은 4000~43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으로 460km이다. 도심 주행을 고려하면 500km가 넘는다. 

측정 기준이 국내가 더 까다로워 국내 측정 결과가 유럽 측정 결과의 80%라는 점을 고려하면, EU5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으로 약 368km이다. 도심 주행거리는 400km가 넘는다. 

2일 출시된 현대차의 '더 뉴 아이오닉 EV' 가격은 4140~4440만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71km로, 도심 주행거리는 292km이다. 

'가성비'에선 BAIC의 EU5가 현대차의 아이오닉EV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BAIC 관계자는 "단순히 가성비만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EV나 한국지엠의 볼트EV를 앞서는 게 아니다"라며 "차체 크기에서도 두 차보다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EU5의 전장과 전폭은 4650mm, 1510mm이고, 아이오닉EV는 4470mm, 1475mm이다. 둘의 전폭은 1820mm로 같다.

다음으로 세련된 외관은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보이는 반응 가운데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BAIC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한 EU5와 EX3, EX5 등은 중국 시장만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차량이 아니다"라며 "유럽 등 해외 시장 판매를 고려했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V트렌드코리아 2019'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아이오닉 EV' 모습.

◆ 정치적 이유로 국내서 보조금 못 받는다고?... 국내 시장 성공 여부는 보조금 받을 수 있느냐가 결정할 듯

한편, BAIC의 국내 시장 성공 여부는 보조금 지원 차량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V트렌드코리아 현장서 만난 한 자동차 전문가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여러 이유로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보조금을 지원받지못하면 곧바로 가격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보조금 지원 대상에 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BAIC 관계자도 "지원 대상에 들 것으로 보이지만, 걱정되는 면도 있다"면서 "한국 정부나 한국 시장이 요구하는 바를 계속 반영해 차량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동차관리법」, 「대기환경보전법」, 「소음·진동관리법」,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 등의 인증을 받고 심사를 통과한 차량이어야 한다.  

BAIC EU5가 EV트렌드코리아 2019에 전시된 모습.

EU5가 중국 시장서 지난해 11월 출시된 뒤 7개월여 만에 4만6000여대가 팔렸을 만큼 '베스트셀링카'라는 점, 그리고 해외 시장 판매까지 고려한 차량이기 때문에 국내 기준을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V트렌드코리아 현장서 만난 자동차 전문가는 "BAIC이 걱정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라며 "중국 시장서 현대·기아차가 불이익 아닌 불이익을 받았듯, BAIC도 이를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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