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생산방식 달라, 인재 빼오기 없어...안 멈추면 법적조치 등 강력 대응"
상태바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생산방식 달라, 인재 빼오기 없어...안 멈추면 법적조치 등 강력 대응"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5.03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배터리 사업, 1996년부터 25년간 조단위 이상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갖춰"
"경쟁사 깎아 내리기 그만두고 페어플레이 해서 배터리 벨류체인에 기여하자" 당부

이차전지 관련 핵심기술 및 인재 유출을 놓고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연일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LG화학이 제기한 이슈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정면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어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며 "따라서 LG화학이 주장하는 형태인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쟁사가 비 신사적이고 근거도 없이 SK이노베이션을 깎아 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이 생긴 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국내 업체이고 국내 업체간의 분쟁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시장에서의 평판 저해와 입찰 시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LG화학이 자제하기를 기다려왔다는 것. 

하지만 양측간 공방으로 비화되면서 고객과 시장을 대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이차전지 기술 및 인재 유출을 놓고 연일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2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입장에 반박하자, 3일 오전 SK이노베이션이 그 입장에 다시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 "경쟁사 영업비밀 필요 없다… 기술방식 달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96년부터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그간 조 단위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이미 자체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며 LG화학이 제기한 기술력 부족에 따른 '인재 빼오기'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특히, LG화학과 설계와 생산 기술 개발 방식의 차이가 커 특정 경쟁사의 영업비밀이 필요없다"며 "LG화학이 제기한 인력 빼오기를 통한 영업비밀 침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터리 핵심소재 하나인 양극재의 경우, 해외 업체의 NCM622를 구매해 사용하는 LG화학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파트너와 양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성장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세계 최초로 NCM 622 기술을 양산에 적용하고 2016년 세계 최초로 NCM 811 기술 개발 및 이를 2018년 양산에 적용한 것은 이러한 기술 연구 개발에 따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강점을 잘 알고 있는 글로벌 최고 브랜드의 자동차 업체들이 SK이노베이션과의 계약을 늘리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생산 공정방식에서도 전극을 쌓아 붙여 접는 방식(Stacking & Folding 또는 Lamination & Stacking)인 LG화학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Zigzag Stacking)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접착공정을 없애 생산단계가 줄어 성능과 마진에서 LG화학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갖췄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판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업계 중에서 유일하게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 LiBS)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차별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따라서 경쟁사 인력을 빼와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해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주장은 일체의 근거도 없으며, 사실과도 전혀 다른 허위 주장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이번 일이 발생한 뒤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조차도 LG화학의 이슈제기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 공장 부지 모습. <제공=SK이노베이션>

◆ "인력 '빼온 적' 없어… 공개 채용에 자발적으로 온 것"

SK이노베이션은 그간 공개모집 방식의 경력직 채용을 통해 많은 구성원을 신규로 채용해 왔지만, 회사가 먼저 개별 구성원을 직접 접촉해 채용하는 이른바 ‘빼오기 식’ 채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공개채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후보자들 중에서 채용해 왔다는 것.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시한 문건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정리한 자료로 SK이노베이션 내부 기술력을 기준으로 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것으로 모두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형태는 대부분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부에서 경력직으로 들어 온 한 구성원은 "그 LG화학도 그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왜 그런 것을 증거로 제시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력직 구성원들이 혹시라도 전 직장의 정보를 활용하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 직장 정보 활용금지' 서약서를 지원 시, 채용 후 두 번에 걸쳐 받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최고 채용 취소 조항도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LG화학이 5명의 전직자에 대한 법원 판결을 영업비밀 침해와 연결시켜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전직자들이 당시 LG화학과 맺은 2년간 전직금지 약정 위반에 대한 판결’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모든 경력직원들의 이직 사유는 SK의 우수한 기업문화와 회사와 본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며 "LG화학에서 온 직원들의 사유도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모든 경력직원들이 이 같은 음해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들 구성원 보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멈추지 않으면 법적 대응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견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2011년에도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제조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으나, 2014년 서울지방법원이 특허 非침해 판결을 내리면서 종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슈제기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 나가는 경쟁업체에 대한 전형적인 방해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에도 3년간의 법정소송으로 분리막 사업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글로벌 2위의 습식 분리막 업체로 도약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지난 2월 외신에서 LG화학이 한 자동차 업체가 추진중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두고 ‘물량공급을 않겠다 협박했다(oo reportedly threaten to cut VW’s battery cell supply for EVs over gigafactory plans. Fred Lambert, Feb. 21st 2019 4:47 pm ET)’는 보도도 있었다며, 사실여부는 확인이 안되지만 선도 기업답게 정정당당한 경쟁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런 식의 경쟁사 깍아 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