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퀄컴 '30조원 특허 분쟁' 극적 합의 '5G 지각변동 본격화'...뉴욕타임즈 "퀄컴의 부분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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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30조원 특허 분쟁' 극적 합의 '5G 지각변동 본격화'...뉴욕타임즈 "퀄컴의 부분적 승리"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4.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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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퀄컴에 로열티 일시 지급...퀄컴, 애플에 5G 모뎀칩 공급 시작 전망
애플과 퀄컴이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소송을 일괄 취하하며, 모뎀 칩 로열티 분쟁을 극적 화해로 마무리했다.

애플과 퀄컴이 전 세계 소송을 일괄 취하하며, 모뎀 칩 로열티 분쟁을 극적 화해로 마무리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국 IT(정보통신) 업계를 대표하는 애플과 퀄컴이 ‘최대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특허 분쟁’을 둘러싸고 법원에서 본격적인 공방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 2년간 글로벌 세 개 대륙에서 진행해 온 각종 소송을 일괄 취하한 점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퀄컴의 부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퀄컴에 로열티를 일시에 지급하고, 퀄컴으로 부터 5G 모뎀칩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2017년 1월 퀄컴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에플은 퀄컴이 표준특허 라이선스 관행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퀄컴도 한 달 뒤인 4월 계약 위반 혐의로 맞제소했다. 퀄컴이 제소하자 애플은 곧바로 로열티 지불을 중단했다. 그러자 퀄컴은 그해 5월엔 아이폰 외주생산업체들도 제소했다.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부과하고 10억 달러의 리베이트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270억 달러를 배상해야한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퀄컴은 “애플이 로열티 지급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70억 달러의 소송으로 맞불은 놓은 셈이다.

소송 규모만 최대 30조원을 넘어서며 ‘초대형 특허 분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남부지역법원에서 소송을 시작했다. 소송 첫날 두 회사는 배심원 선정 작업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6일 애플과 퀄컴은 각각 성명을 내고 "특허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고 양측이 전 세계적으로 제기한 각종 소송들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개 변론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공판이 예정돼 있던 날이다.

양측은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과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양측의 극적 화해의 가장 큰 원인을 ‘퀄컴의 모뎀 칩 공급 중단’이라고 분석한다. 애플은 최신형 스마트폰에 퀄컴 대신 인텔 모뎀칩을 사용했다. 하지만 5G 모뎀칩은 퀄컴을 비롯해 삼성전자ㆍ화웨이가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애플은 모뎀 칩 공급을 받지 못하며 신형 5G 스마트폰 단말기 개발에 차질을 면치 못했다.

양사간 갈등이 극적 화해로 마무리 되면서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애플과 퀄컴의 특허 분쟁이 길어지자, 5G 모뎀칩을 공급하고 싶다는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의 소송 취하 소식에 이날 퀄컴 주가는 장중 23%까지 폭등했다. 전일 대비 23.21% 급등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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