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美 '예외주의'에 압박 심해지는 中 메모리 업계... 국내 기업에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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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美 '예외주의'에 압박 심해지는 中 메모리 업계... 국내 기업에 '득'일까 '독'일까?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5.01.22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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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메모리 반도체, ‘트럼프 2.0’에 엇갈리는 전망
반사이익 기대감 vs 제재 영향권 들어가 불이익
트럼프, “미국 우선 실현할 것”... 美 예외주의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선 강력한 '예외주의'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임기 일주일을 남기고 중국을 겨냥해 발표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에 이어 트럼프 2기에서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선거 기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를 공언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왔다. 

한편,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과 관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저가 메모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에 제동이 걸리게 되면 메모리 물량이 조절돼 가격 경쟁력 등에서 어려움을 겪던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반도체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메모리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면 가격 경쟁 면에서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판매하는 등 D램 가격 하락을 주도하던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지난해 DDR5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기업의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 국내 메모리 업체에 악재로 작용하던 메모리 가격 하락이 멈추고, 중국 업체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 역시 미국의 제재 영향권에 들 수 있다”며 “미국의 압박이 심화할 경우 중국 내 공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기술 도입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압박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국내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 최우선주의’를 추진할 뜻을 밝히며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매일매일 동안 단순히 ‘미국 우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을 즉시 정비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 시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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