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정부, 대우차 GM에 거의 공짜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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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정부, 대우차 GM에 거의 공짜로 넘겼다"
  • 녹색경제
  • 승인 2014.08.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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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회장 회고록 출간,

"대우자동차는 김대중 정부의 경제팀에 의해 거의 공짜로 GM에 헐값 매각됐다. 대우그룹 김우중 전회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대우가 해체된 지난 99년이후 15년만에 그룹해체와 관련한 비화와 김대중 정부 당시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 이헌재 금감위원장 경제관료들과의 갈등, 남북정상회담 중재 등에 대해 격정을 토로했다.

김 전회장은 대우그룹은 세계경영을 모토로 무모한 확장경영을 벌이다가 쓰러진 게 아니라고 했다. 김대중 정부의 강봉균 경제수석,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 경제관료들의 의해 기획해체됐다는 것이다.

김우중회장은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편집해서 출간한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저서에서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우차 매각의혹이다. 그동안 정부와 학계, 외국에서도 대우그룹이 대우차에 대한 지나친 글로벌경영, 세계경영을 벌이다가 몰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이같은 시각에 따라 대우해체 이후 다른 계열사들은 살렸지만 대우자동차는 제네럴모터스(GM)에 거의 공짜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은 “대우차의 부실이 더 심해져서 국민경제에 더 큰 손실을 끼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김회장은 이같은 경제관료들의 판단은 크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정부의 판단 잘못은 대우차를 인수해간 GM이 입증해 주었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GM은 대우차 덕분에 중국시장에서 혁혁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지적했다.

후발주자였던 상하이GM(GM의 중국합작사)은 중국시장 1위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GM은 2010년 중국에서만 230만 대의 자동차를 팔아 GM의 미국 판매량을 앞질렀다.

이 성공의 견인차는 ‘뷰익 엑셀(Buick Excelle)’이다. 2000년대 상하이GM 매출의 70%를 차지한 베스트셀러카다. 이 차는 대우가 개발한 ‘누비라(GM이 대우차를 인수한 뒤 ‘라세티’로 명칭 변경)’를 그대로 갖고 가서 이름만 바꿔 판 것이다. 대우 마티즈도 ‘쉐보레 스파크(Chevrolet Spark)’로 이름을 바꿔 상하이GM의 성공에 기여했다.

김회장에 따르면 GM은 1997년에 세웠던 전략대로 대우가 개발한 소형차를 이용해 중국이라는 거대 신흥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대우차는 중국 뿐만 아니라 GM의 2000년대 세계시장에서의 확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죽쑤어서 남좋은 일 시킨 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김대중정부가 대우차를 잘못 처리해서 한국경제가 손해본 금액만 210억 달러(약 30조 원)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한국이 금융위기 때에 IMF로부터 빌린 돈 만큼이나 많은 금액이다.

김회장은 “(김대중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실패한 투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우 해체에 따르는 비용은 한국경제가 고스란히 부담했다"면서 "투자 성과는 GM이 다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김대중정부의 대우 해체는 심각하게 실패한 정책이 됐다는 게 김회장의 주장이다. 김대중 정부의 경제관료들에게 GM의 성공은 숨기고 싶은 진실이 된다고 비판했다.

녹색경제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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