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려한 연출로 단점을 가렸다, ‘로스트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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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화려한 연출로 단점을 가렸다, ‘로스트 아크’
  • 김효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09.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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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오픈까지 적극적 개선 이뤄진다면, 유저들 만족시킬 가능성은 '충분'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 아크(Lost Ark)’가 지난 24일을 마지막으로 2차 CBT(Closed Beta Test)를 종료했다. 이번 CBT에서는 이제까지 공개했던 ‘로스트 아크’만의 화려한 연출과 전투, 스토리 등을 맛볼 수 있었다.

‘로스트 아크’의 ‘연출’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모습이었다. 황금 문이 열리고, 구름 위로 돌 다리가 떠오르며, 수중 도시가 드러나는 등의 연출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핵 앤 슬래쉬’ 장르 특유의 ‘몰이 사냥’도 통쾌 했고, 각 직업의 화려한 스킬로 인해 인던(인스턴스 던전)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의 스킬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이번 CBT에서는 ‘서머너’, ‘아르카나’, ‘디스트로이어’ 등의 신규 직업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훌륭한 연출과 전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개선점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한정된 인원만이 참여하는 CBT임에도 불구하고, 첫 날부터 서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맵 곳곳에서는 있어야하는 NPC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의 자잘한 문제가 발견 됐다.

스킵 불가능하고 오래 걸리는 ‘튜토리얼’은 초반 게임 진행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로스트 아크’의 튜토리얼은 무려 1시간 남짓으로, CBT에 참여한 다른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화려한 연출을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는 한 편, ‘너무 길어 지루하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UI는 편리하지 않았고, 직관적이지도 못했다. 특히 ‘인던 매칭’은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이 내용을 콩알만한 아이콘에 들어오는 빨간 불 하나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명의 유저가 모였고, 앞으로 몇 분이나 걸릴 지 예상 시간 조차 알 수 없었다. 덕분에 던전 앞에 수 많은 유저가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게임 내에서는 “매칭은 99% 안돼요”, “파티로 신청하세요” 등 매칭보다는 파티를 선호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는 했다.

퀘스트 안내도 친절하지는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XX라는 NPC 어디 있어요?”, “XX는 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등 NPC의 위치를 묻는 초보 유저들의 질문이 계속됐고, 퀘스트에 필요한 목표물 표시는 화려한 배경에 가려지기 일쑤인 작은 빛 하나로만 이루어졌다.

이번 CBT를 통해 만난 ‘로스트 아크’의 모습은 화려한 연출로 여러 단점을 감춘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 막 2차 CBT를 마친 만큼, 이번 CBT에서 겪은 시행 착오와 유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적극적인 개선이 이뤄진다면 정식 오픈에서 유저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가능성은 충분한 게임이다.

김효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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