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적자 전환’에 中 영향 얼마나 있었나...‘가성비’ VS ‘고객가치 최우선’ 맞대결 팽팽
상태바
쿠팡, ‘적자 전환’에 中 영향 얼마나 있었나...‘가성비’ VS ‘고객가치 최우선’ 맞대결 팽팽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5.08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 올 1분기 9조원대 매출 돌파...영업이익은 반토막
유통업계, "C-커머스 영향 있었으나...직접적 영향 아냐"
C-커머스 견제한 쿠팡, 대규모 투자 감행한 것...영업익 감소의 주된 원인

쿠팡이 올 1분기 9조원대 매출을 돌파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늘고, 영업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로 유통업계는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의 영향을 꼽는다. 다만 C-커머스가 쿠팡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기보다, C-커머스를 견제한 쿠팡이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 영업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쿠팡의 로켓배송 차량 이미지. [사진= 쿠팡]
쿠팡의 로켓배송 차량 이미지. [사진= 쿠팡]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쿠팡이 ‘어닝 쇼크’에 빠졌다는 미국 월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한국시간 기준)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공개돼, 주가가 일시적인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쿠팡이 이날(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지난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6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첫 순손실로, 7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이 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직접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실적은 ‘중국 커머스 업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팡의 실적에 알리 및 테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출은 역대 기록을 경신했으나, 쿠팡이 C-커머스를 견제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영업익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앞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쿠팡이 C-커머스로부터 받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음에도, 쿠팡은 파페치 인수 및 대만 사업과 더불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이로 인해 앞서 JP모건은 쿠팡의 1분기 영업이익이 2060억원, 당기순이익은 1380억원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쿠팡의 실적은 이러한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한편 쿠팡은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로부터, 시장점유율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가치 확보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쿠팡이 성장 중에 있지만 56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하고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번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고객이 표준의 경험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계속해서 높이기 위해 인프라와 와우 멤버십 혜택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상품군,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정책에 쿠팡은 ‘고객 가치 확대’로 적자를 감행하면서까지 대응에 나섰다. 양측의 팽팽한 맞대결 속에서 쿠팡이 올해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