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 알맹이 빠진 합병에 경쟁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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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 알맹이 빠진 합병에 경쟁력 의문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5.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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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천 우리종금대표, 초대형IB 선언...다만 초기 인력이나 영업자산 확보 미비
지점확대 없이 온라인 리테일 표방...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율 의문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10년여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 10년 내 초대형IB(투자은행) 도약을 선언했지만 업계에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평가다. 포스증권 자체 영엽망과 자본력이 미비할뿐만아니라 초기 인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침체로 인해 중소형사들 또한 전통 IB부문에 힘을 주고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서 "우리종금이 초기 인력확보와 자본력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 또한 수수료 출혈 경쟁으로 인해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래로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 우리금융은 두 회사간 시너지를 통해 향후 초대형IB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에 대해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비즈니스 전략에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포스증권의 규모가 워낙 작고 IB부문과 리테일 영업망이 미비해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 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후 양사 통합법인의 자기자본은 업계 18위 수준으로,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타 금융지주사의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매우 규모가 작은수준이다. 지점수 또한 4곳에 불과해 오프라인 리테일 영업망이 전무한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증권사 인수해 영업망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자체 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내에 업계 Top10 초대형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 캐피탈, 은행, 증권, 자산운용, PE, 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면서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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