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난 시중은행 가계대출...5대 은행에서 4월 한 달 동안 5.6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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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난 시중은행 가계대출...5대 은행에서 4월 한 달 동안 5.6조원 급증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5.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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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4월 가계대출 잔액 약 700조원
한 달 만에 5.6조원 급증
부동산 수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자 증가해
대형 공모주 청약이 몰린 것도 원인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감소세로 돌아섰던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최근 다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생아 특례대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대출자들이 늘어난 데다 공모주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잔액 역시 불어났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1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693조5684억원 대비 5조6255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 금리를 가산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가 3월 도입된 바 있다. 그럼에도 가계대출이 불어났기에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 대비 2조2238억원 줄어 2022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잔액이 7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월 540조2446억원을 기록해 전월 536조6470억원 대비 3조5976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 또한 104조2974억원으로 집계돼며 한 달 전 102조4021억원과 견줘 1조8953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난 데에는 최근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어난 와중에 대출금리가 싼 신생아 특례대출(최저 1.6% 금리)을 받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80건으로 집계돼 2월 2511건과 견줘 1453건 늘었다. 

투자수요가 늘며 집값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자 최근 신생아 특례대출과 신혼부부 특별공급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시 3주 만에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잔액이 접수됐다. 

게다가 지난달 기금 재원으로 이뤄졌던 정책대출 자금이 은행 재원으로 바뀐 것도 가계대출 잔액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통상 디딤돌 등 정책대출은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나 소진되면 시중은행 재원으로 공급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4월에 몰린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에서도 고객분들이 신용대출을 실행하곤 한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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