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다툼에 투자심리만 ‘악화’...남양유업, 법적 공방 "더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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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에 투자심리만 ‘악화’...남양유업, 법적 공방 "더 오래간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7.1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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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VS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대법원 심리 '돌입'
대법원, 항소 기각할 수 있는 심리불속행 기간 '도과'
증권업계, "불확실성 장기화 '예상'에 투자심리 위축 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법적 공방이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남양유업 본사 전경.[사진=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법적 공방이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남양유업 본사 전경.[사진=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두고 법적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18일) 대법원이 정식 심리를 시작했다.

한편 이로 인해 남양유업 경영권의 행방은 최종 결론까지 최대 수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남양유업의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 애꿎은 투자심리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간의 주식양도 소송의 심리불속행 기간이 이날 도과했다.

심리불속행은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는 기간으로 해당 기간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정식 심리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2021년 불가리스 제품의 과대광고 논란을 빚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불상사를 겼었다. 이후 민심 악화로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 53.08%를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결정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홍 회장이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등 매각 작업을 늦췄다는 이유로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을 상대로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앞서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홍 회장은 이에 곧바로 항소했으나 업계에서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대법원은 심리불속행이 만기될 때 까지 기각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이에 이날 공식적으로 대법원 심리가 시작됐다.

이로써 양측의 법정 다툼은 최종 결론까지 수년 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측과 한앤컴퍼니의 법적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장기화됨에 따라 최근 남양유업의 주가도 타격을 입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 30분 장 마감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주당 43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10.82% 하락했다. 남양유업우도 9.71% 하락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과 주식양도 소송으로 인해 애꿎은 투자심리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심리불속행 기각이 결정될 경우 홍 회장 측에서는 보유 주식을 전부 매각해야 됐으나 결과적으로 대법원이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다툼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투자 기한이 있기 때문에 기한에 임박하게 되면 재협상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지는 불확실성에 최근 투자심리만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에서 해당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 사측과 홍 회장측은 물론 한앤컴퍼니도 18일까지 이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 회장측 법률 대리인 '바른'을 새로 선임한 효과를 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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