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부른 물공급 위기…‘물’ ETF 다시 고개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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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부른 물공급 위기…‘물’ ETF 다시 고개드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1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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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1200년 만의 대가뭄…미드호 고갈
바이든 행정부, 물공급에 80억 달러 투자
글로벌 ‘물 ETF’ 벤치마크 지수 상회
“대체재 없는 물, 주목도 더 높아질 것”
[출처=픽사베이]

기후변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물공급 위기에 블루골드(blue gold)라고 불리는 ‘물’이 다시 빛나고 있다. 미 서부는 1200년 만의 기록적 가뭄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향후 20년 안으로 주내 물공급량이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배경에 그간 힘 못 쓰던 수자원 테마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한국 증시에 상장한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모두 두 자릿수다. 대체재가 없는만큼 장기적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세계 폭염·가뭄으로 몸살…美 바이든, 물공급 위기에 83억 달러 투자


미 캘리포니아 개빈 톰슨 주지자. [출처=캘리포니아 주정부]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폭염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미국과 유럽에선 섭씨 4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이상기후에 비마저 내리지 않으며 산불과 가뭄피해가 커졌다.

미 서부지역은 현재 20년 넘게 지속된 가뭄의 연장선에 서있다. 1200년 만에 찾아온 대가뭄이다. 네바다, 에리조나주에 걸친 최대 인공호수 미드호는 1930년 이후 최저 수위를 기록 중이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11일 남부와 웨일스 일부 지역 화재 심각성 지수를 최고 5단계로 격상했다. 50여 년만에 가장 건조한 기온에 환경청은 이번 주중으로 가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같은 배경에 물공급 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 해 바이든 행정부는 인프라 법안을 통과했다. 여기에는 서부 지역 물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83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담겼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1일 이를 촉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개빈 톰슨 주지사는 “가뭄이나 홍수에 관계없이 기후가 변하면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들 것”이라며 “기후 변화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캘리포니아는 물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더 똑똑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물 ETF, 다시 떠오르나…인베스코 ETF, 최근 한달 15% 상승


[출처=구글파이낸스]

이렇게 전 세계가 물공급 위기대처에 나서며 관련 ETF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 펀드는 최근까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벤치마크지수와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다 여름철인 6월 초부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순자산 기준 상위 3위 ETF인 ‘인베스코 수자원’(PHO), ‘퍼스트트러스트 워터’(FIW), ‘인베스코 S&P 글로벌 물지수’(CGW)의 11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4.87%, 15.67%, 10.65%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17% 올랐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물 ETF도 마찬가지로 뜨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4월 내놓은 ‘HANARO 글로벌워터MSCI(합성)’은 11일 기준 최근 한 달간 12.1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88% 상승했다.

[출처=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펀드는 담수화, 수도시설, 빗물활용 등 다양한 수자원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편입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지수구성 상위 종목은 자일럼(7.32%), 아메리칸워터웍스(6.99%), 퍼거슨(6.89%) 등 35개 기업이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기록적인 이상 현상이 계속 지속되며 연초부터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물 ETF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수보다 낙폭과 자금 유출이 컸던 물 ETF들에 최근 강한 반등과 자금 유입이 진행되는 현상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수처리, 정화, 수도 건설 등에 종사하는 물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익스포저 제공 가능하다”며 “대체재가 없는 물에 대한 주목도는 향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어 해당 ETF 및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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