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순실에 맺힌게 많은 CJ, '방송편성표'로 반격.."얼마나 억울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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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에 맺힌게 많은 CJ, '방송편성표'로 반격.."얼마나 억울했으면"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1.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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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간신에서 백악관 최후의 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까지 도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백악관 최후의 날’ ‘간신’ '박수건달'

마치 최순실 씨의 ‘비선 국정 농단’ 사태의 키워드를 나열한 듯 한 이 제목은 CJ E&M 산하의 ‘채널CGV’가 최근 편성한 영화다. 영화가 ‘최순실 사태’를 풍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31일 검찰에 출석하던 최씨는 ‘프라다’ 로고가 찍힌 자신의 신발을 검찰 로비에 남겨둔 채 조사를 받으러 갔다. 직전 채널CGV가 마치 예고편을 방불케 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방영해 주목을 끌었다.

다음날인 11월 1일 방영된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한 네티즌이 ‘스케줄 수첩 다이어리’라는 댓글을 남겨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3일에는 영화 ‘부당거래’, 4일 ‘박수무당’ ‘백악관 최후의 날’ ‘군도:민란의 시대’가 연달아 편성됐다.

최근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가 2013년 CJ그룹 간부에게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CJ그룹이 영화 편성을 통해 최순실 사태를 풍자하려는 속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의도한 건지 안 한건지 모르겠지만 대단하네요” “CJ가 박**에게 맺힌 게 많나 보군요” “지금 실시간 CJ미디어 폭격 중” “노림수가 느껴지는 채널CGV 현재 편성”이라는 댓글을 올리며 놀라움을 표했다.

‘부당거래’는 연쇄살인사건의 가짜 범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사이 끝없이 오가는 검은 거래를 다뤘다. ‘박수건달’은 부산을 휘어잡는 건달이 하루아침에 조선 팔도 최고 ‘신빨’ 날리는 박수무당 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백악관 최후의 날’에는 백악관을 함락시키고 전 세계를 전쟁 위기에 몰아넣는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한다. ‘군도: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의 이야기가 담겼다.

어떤 누리꾼은 “영화 제목이 백악관 최후의 날인데 마치 청와대 최후의 날을 풍자하는 거 같아” “백악관 최후의 날 박수무당, 백악관 최후의 날 틀어줍니다. 적절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7일에 편성된 영화 제목들도 눈에 띈다. 영화 ‘간신’, ‘인터스텔라’가 편성돼 있다.

‘간신’은 연산군 11년, 조선 각지의 미녀 1만명을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던 최악의 간신 임숭재를 다룬 영화다. ‘인터스텔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와 완전히 붕괴된 미래의 어느 날, 인류의 희망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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