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애용하던 벤츠가 사상 최고 월간 판매 실적을 올렸다.
벤츠는 최씨의 비서역할을 하던 여직원이 “최씨는 항상 흰색 벤츠를 타고 다녔다”고 밝히면서 ‘최순실의 차’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0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작년 동월 1만7423대에 비해 18.3% 증가한 2만612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에서 총 6400여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중 31.0%의 점유율을 차지, 전년 동월 대비 72.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자동차수입협회(KAIDA)가 판매 대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월간 판매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벤츠의 판매 신기록은 7년 만에 내놓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한편 숙명의 라이벌 BMW코리아도 지난달 국내에서 총 5400여 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1.6% 증가한 수치다.
5시리즈를 비롯한 주력 차종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등 신차 라인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놀랄 만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내년 신형 5시리즈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BMW 520d'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10월 판매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BMW 520d는 지난 1~9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주력 차종들이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달 국내에서 각각 475대, 30대의 판매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9%, 96.8%가 각각 줄어들었다.
폴크스바겐은 유일하게 판매 가능한 '투아렉'과 'CC' 2개 차종마저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능한 차량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물량확보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