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주 정전, 파주시-LH 책임 공방... 양측 모두 "상대편 책임" 주장
상태바
[단독] 파주 정전, 파주시-LH 책임 공방... 양측 모두 "상대편 책임" 주장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1.28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주시청, “LH 하자보수 중 발생한 사고”
LH, “하자보수기간 끝난지 오래”
28일 대규모 정전사태를 발생시킨 파주시 상수도공사 사고 현장 모습.

28일 정오경 파주시 일대 1600가구에 정전을 일으킨 책임의 소재를 놓고 파주시와 운정신도시 사업자인 LH측이 서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한전과 파주시, LH 등 3개 기관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동패고등학교 주변에서 건설회사인 ‘한라’가 상수도 보수 공사를 하던 중 오거크레인(땅에 구멍을 뚫는 중장비)이 한전 배전선로(2만2900V)를 파손하며 발생했다.

문제는 한라가 시공한 상수도 보수공사를 지시한 쪽이 어디냐를 두고 파주시와 LH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파주시 상수도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운정신도시가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6년 동패고등학교 주변에서 상수도 통수시험(상수도관이 정상적으로 건설됐는지 물을 흘려보내 확인하는 작업) 중 누수가 발생해, 같은 해 9월에 LH에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H가 이 공문을 받고도 2년 2개월이 지나도록 하자보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28일)에서야 파주시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업체를 통해 작업을 하게 했고,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정전의 책임이 LH에 있다고 주장했다.

즉 파주시는 정당한 하자보수를 요구했고, 이를 LH가 미루다가 뒤늦게 공사를 하다가 발생한 사고라는 입장이다.

오커크레인과 접촉돼 손상된 배전 고압케이블.

이에 대해 LH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LH 관계자는 “운정신도시 하자보수 기간은 이미 지난 지 오래이기에, 모든 공사 책임은 파주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LH측은 파주시의 하자보수 요청 공문에 대해서는 “잘못 온 공문으로 판단해 시공업체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 측은 왜 잘못 온 것으로 판단한 공문을 파주시 측에 반송하지 않고, 업체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한편, 한전 파주지사 관계자는 “오늘 사고를 낸 건설업체로부터 LH로부터 지시받은 공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도, “한전은 케이블 파손에 대한 보상을 건설업체에만 청구하기 때문에 정전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전 약관에 따르면, 정전시간이 1시간을 넘으면 해당 고객에게 기본요금 일부를 감면하게 된다. 정전에 의한 2차 피해를 입은 고객은 사고를 낸 시공업체에 배상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전의 원인인 상수도공사의 지시 책임을 져야 할 파주시와 LH가 서로 정전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 정전 피해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