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차 원조 오픈월드게임, '메탈맥스 제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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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차 원조 오픈월드게임, '메탈맥스 제노' 리뷰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6.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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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플레이스테이션 데뷔, 하지만 아쉽기만 한 완성도

31일 발매된 '메탈맥스제노(METAL MAX Xeno)-멸망할 수 없는 자들-'(이하, 메탈맥스 제노)는, 27년간 이어온 메탈맥스 시리즈 최신작으로 6번째 작품이다. 캐틀콜, 24프레임, 카도카와 게임즈 공동 개발, 카도카와 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했다.

메탈맥스 시리즈는, 주인공이 현상금을 쫓아 지도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메인으로, 스토리보다는 자유도 높은 시스템을 중시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 '메탈맥스 제노'는 스토리 모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 스토리 모드

1회차는 스토리에 따라 맵이 열리는 강제진행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메탈맥스 시리즈처럼 오픈월드 방식으로 즐기는 것은 2회차부터 가능하다. 메탈맥스는 안티-드래곤퀘스트 게임으로서, 사이드 퀘스트 중심의 자유도 높은 플레이가 핵심이었다. 이것을 뒤집는 시스템을 집어넣었다고 봐야 하는데, 문제는 스토리의 퀄리티에 있다. 전차전 중심의 JRPG에 러브 스토리나 심각한 세기말 이야기를 집어넣는 시도는 무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 포스트-아포칼립스(세기말)

배경이 인류가 멸망한 이후이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간소화된 스토리에, 등장인물, 마을 등 모든 것이 황량하기 그지없다. 캐릭터 숫자도 적을 뿐만 아니라, 등장 캐릭터와의 스토리라인도 지나치게 짧다.

배경은 허허벌판에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도 전무하다. 베이스, 마을 등 방문 가능한 곳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어 아쉽다. 아포칼립스 라고 하지만, 그래도 게임인데 즐길 거리가 없다.

 

♦ 그래도 메탈맥스의 재미는 여전

반면, 전차의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은 건재해서, 보스 몬스터를 무찔러 레어 파츠를 얻고, 이를 조합해서 최강의 전차를 만드는 재미는 그대로다. 각종 전차와 캐릭터를 조합하여 편대를 구성하고, 무기 개발, 캐릭터 스킬업 등 소소하게 신경 써야 할 곳도 많다.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최강의 전차 커스터마이즈 게임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2회차 이후 실행할 수 있는 헌터 모드에서는, 스토리가 생략되고 유저 마음대로 맵을 다닐 수 있다. 현상금을 쫓아 몬스터 사냥을 다니거나 보물 찾기를 하거나, 마음 가는 대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런 류의 J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느린 로딩도 없이, 쾌적한 흐름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 사운드와 그래픽

음악 트랙의 절반 이상이 지난 메탈맥스 시리즈의 편곡 버전이다. 너무 진지한 음악이라 처음엔 조금 당황스럽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음악이다. 하지만, 새 음악 대신 꼭 이렇게 했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으 있다.

마찬가지로 등장 몬스터 디자인 역시, 지난 시리즈에 나왔던 것들을 조금 손봐서 다시 내놓고 있다. 개발 예산의 문제였을까? 시리즈 최초 플스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 총평

JRPG팬, 혹은 메탈맥스팬이라면 겨우 납득할만한 정도의 게임이다. 부실한 스토리와 그래픽은 웬만한 애정이 없으면 게임을 클리어하기 힘들게 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패미통이 31점(40점 만점)을 줄만큼 수작이라는 평이 많다. 그만큼 유저를 고르는 게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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